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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 239명 ”코로나19, 공기 통해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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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 239명 ”코로나19, 공기 통해 전염”

2020.07.06 16:45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공기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해당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내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이들 과학자들이 이번 주 과학 저널에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게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기 감염은 바이러스가 미세한 입자(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에 머물면서 2m 이상 먼 거리까지 전해져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방식을 통해 일어난다. 결핵균과 홍역바이러스가 대표적으로 공기 중 전파되는 병원체다.

 

만일 과학자들의 주장대로 코로나19의 공기 감염이 기정 사실화할 경우 감염자와 바로 옆에 있었던 사람 외에도 식당이나 영화관, 기차 객실, 학교 교실 등 같은 공간 안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거리두기와 비말 차단 등으로 이뤄진 코로나19 핵심 방역 수칙의 전면 재개편이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공기 감염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 다른 이를 전염시킨 사례는 없었다. 공기전파의 가능성 여부를 두고 권위있는 과학 전문 매체인 '사이언스'와 '네이처'도 엇갈린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美·中 연구팀 "공기전파 가능하다"

 

사이언스는 지난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숨쉬는 것만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공기전파에 대한 논란은 지난 4월 17일 미국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NIAID)와 프린스턴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보낸 서한을 보내며 시작됐다. 당시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5 미크론(μ∙ 100만분의 1미터) 이하의 미세한 입자 형태로 최대 3시간 동안 공기 중을 떠돌아다닐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이언스는 하비 파인버그 미국 국립과학원(NAS) 감염병 등장과 21세기 보건 위협’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공기전파가 가능하다는 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하며 그 근거로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에 게재된 세 가지 논문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첫번째 논문은 미국 네브라스카대 의대 연구팀이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2m 이내에서 얻은 공기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RNA가 존재한다는 것은 에어로졸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우한대 연구팀은 같은 달 “개인 보호구를 교체하다가 공기 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또 다른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홍콩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같은 달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공개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코로나19 환자와 쓰고 있지 않은 환자 주변의 에어로졸을 조사한 결과,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경우 바이러스의 RNA가 더 적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버그 위원장은 이 세 연구를 인용해 “에어로졸 속 바이러스 RNA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건당국과 WHO "불가능"


네이처는 사이언스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될 수 없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레오 푼 홍콩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니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로이드 스미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감염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의 10cm 이내의 에어로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또 바이러스 속 에어로졸을 얼만큼 호흡해야 코로나에 감염되는 지 모른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WHO는 지난달 29일에도 공기감염은 5미크론 이하의 비말을 생성시키는 의료시술 후에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게 삽관하는 등 일부 의학적 상황을 제외하고 공기 전파를 암시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국내 보건당국도 관련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기 중 전파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만한 수준에 있어 추가적인 검토와 증거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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