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지금 수준의 거리두기는 감염확률 4분의 1로 낮췄지만 재유행 막기엔 역부족"

통합검색

"지금 수준의 거리두기는 감염확률 4분의 1로 낮췄지만 재유행 막기엔 역부족"

2020.07.09 19:00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가 이달 9일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유튜브 캡처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가 이달 9일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유튜브 캡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전파 양상을 수학 모델로 분석한 결과 국민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감염 확률을 4분의 1로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재유행을 막기 어려우며 감염 확률을 5.5분의 1까지 낮춰야 추가적인 환자 발생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는 이달 9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연 코로나19 온라인 포럼에서 “감염병 수학 모델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감염 전파율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달라진다는 점”이라고 말하며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감염병 전파를 우려하며 스스로 조심하는 사람들을 감안하는 감염병 전파 수학 모델을 소개했다. 기존 감염병 전파 모델은 모든 이들이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이 모델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실제 감염 전파율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했다.

 

정 교수는 “신천지 집단감염 이후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모임도 잘 갖지 않고 마스크를 하지 않는 등 접촉 패턴이 바뀌며 감염 전파율이 떨어진다”며 “예를 들어 예전엔 하루 50명 정도 만났다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엔 하루에 평균 한 명을 만나면서 감염 확률은 50분의 1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모델을 현재 상황에 역으로 대입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7월 3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내 시민들은 감염 확률을 약 4분의 1로 줄인 상태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의 4분의 1 정도의 활동으로 생활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재유행을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감염 확률을 5분의 1로 낮추더라도 연말에는 일일 신규환자가 약 400명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연말쯤 재유행이 올 수 있다”며 “생활방역 수준을 5.5분의 1까지 낮추면 연말에도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수학 모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감염병을 설명하는 지표로 잘 알려진 재생산지수(R)도 소개했다. R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값이다. R이 1보다 높다면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 값을 보면 시민들의 코로나19 반응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정부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기 이전에도 R 값이 1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모든 국민이 정책보다 앞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것”이라며 “반면 5월 6일 시작된 생활속 거리두기 이전 R 값은 1보다 높아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거리두기를 미리 해제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일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0명 내외로 나오는 상황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상황을 반영한 수학 모델 하에서 3일 이후 일일 환자가 50명씩 2주간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8월 말에는 신규 환자가 100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이 경우 7월 중순만 지나도 일일 입원환자가 1000명을 초과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감염병 수리모델은 감염학자와 예방의학자, 정책결정자들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감염병 유행 대비와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감염학자와 예방의학자, 통계학자, 수학자의 지속적인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 + 5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