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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美 보건수장들 "과학 이렇게 정치화한 대통령은 처음" 트럼프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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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美 보건수장들 "과학 이렇게 정치화한 대통령은 처음" 트럼프 공개 비판

2020.07.15 14:10
美 CDC국장 "올해와 내년 가을·겨울, 공중보건 최대위기 예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기 위해 브리핑장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기 위해 브리핑장에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전직 보건수장 4명이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톰 프리든과 제프리 코플란, 데이비드 새처, 리처드 배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임 국장 4명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는 CDC를 운영했었다. 지금까지 어떤 대통령도 트럼프처럼 과학을 정치화한 적이 없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행정부 때 CDC 국장을 맡았다.


기고문은 “행정부가 보건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행정부 관료들을 안전한 개교 및 경제 정상화를 방해하는 '적'으로 꼽았다. 기고문은 “학교를 보다 안전하게 다시 여는 문제를 둘러싼 지난주의 논쟁은 건전한 보건 가이드라인을 뒤집으려는 이러한 반복된 노력이 대혼돈과 불확실성을 초래, 불필요하게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할 뿐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기고문이 비판한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된 CDC의 개교 지침이 비현실적이라며 공개 질타했으며 이에 CDC는 새 지침을 공개하기로 한 점이다. 기고문은 “CDC 지침이 다양한 부처 및 백악관 조율을 거치는 과정에서 고쳐지는 일은 통상적이지만 이미 발표된 이후에 손을 대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벳시 디보스 미국 교육부 장관이 CDC의 지침을 학교 정상화의 장애물로 묘사한 점을 두고 "이미 발표된 지침을 개정할 수 있는 유일한 타당한 사유는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정보와 새로운 과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전체 재임 기간을 통틀어 정치적 압박이 과학적 증거를 해석하는 데 있어 변화를 가져온 경우는 단 한 번도 떠올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최고 전염병 권위자를 사실상 퇴출했다고 비판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태스크포스에 핵심 인사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1개월여 동안 대통령 집무실을 찾지 못했다. 파우치 소장이 마지막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6월 첫째 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 봉쇄조치를 요구하던 파우치 소장이 배척된 배경에는 경제활동 재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우치 소장은 14일(현지시간)에도 조지타운대 온라인 좌담회에서 마스크 착용 논란 등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 헛소리에도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며 "과학과 증거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권위있는 의학 당국자들을 신뢰해야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트필드 미국 CDC 국장. 위키피디아 제공
로버트 레트필드 미국 CDC 국장. 위키피디아 제공

이런 가운데 로버트 레트필드 CDC국장은 올해를 포함해 내년 가을과 겨울이 미국 공중보건의 최대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유행과 함께 독감도 동시에 발생해 ‘역대급’ 위기가 다가올 것이란 예상이다.


CNN은 이날 레트필드 국장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와의 웹 세미나에서 “올해와 내년 가을과 겨울은 아마도 미국 공중보건 부문에서 우리가 경험한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레트필드 국장은 “이 시기에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정말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호테즈 미국 베일러대 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도 이번 가을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당장 뭔가를 하지 않으면 미국은 완전히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가을 쯤에는 국가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로드맵 혹은 계획이 없다 보니 주지사들에게 어려운 결정을 내리도록 강요한다”며 “국가 차원의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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