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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등장 앞두고 공급 방식·가격 갈등 씨앗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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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등장 앞두고 공급 방식·가격 갈등 씨앗으로 부상

2020.07.24 16:00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아스트로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20일 공개된 임상 1,2상 예비결과에 따르면, 부작용은 크지 않고 항체 형성 효과는 확인돼 대규모 임상 3상을 실시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연구소 영상 캡쳐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20일 공개된 임상 1,2상 예비결과에 따르면, 부작용은 크지 않고 항체 형성 효과는 확인돼 대규모 임상 3상을 실시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연구소 영상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속속 임상시험 최종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백신 개발 이후의 공급 방법과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개발기관과 제약사는 개발도상국을 위해 백신을 회당 30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뜻을 밝혔지만, 또다른 개발사는 가격 정책을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고가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팬데믹을 일으킨 감염병의 백신은 막대한 개발 비용과 제조비, 특허비 등이 투자되는 만큼 적절한 보상이 필요해 저가 공급을 강요할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세금이 투입돼 개발된 일부 백신의 경우는 가격을 낮출 필요성이 있다는 반론도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기구·정부 지원 받았다…이윤 생각 없어” 저렴한 가격·개도국 우선 공급 선언한 英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23일(현지시간) 23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인도혈청연구소와 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중인 백신 후보물질을 올해 말까지 약 10억 도스(접종 횟수 단위)를 생산해 개도국을 위해 싸게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을 통해 수익을 얻을 생각이 없으며, 개당 공급가격을 2.8달러(3.3달러)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로 생산하는 4억 도스는 미국과 영국, 또다른 4억 도스는 다른 유럽국가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 백신의 일부를 위탁생산하기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맺어 한국에서도 백신을 생산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 생산 백신의 한국 공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방침은 백신 개발에 많은 정부 및 국제기구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6월 초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인도혈청연구소와 함께 백신 10억 도스를 개도국에 공급하고 그 중 3억 도스를 올해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백신 제조 배포 비용 7억500만 달러(약 9000억 원)도 CEPI와 Gavi로부터 지원 받는다. 여기에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12억 달러(1조4400억 원), 영국 정부로부터 8400만 파운드(1286억 원)의 큰 자금 지원을 받았다. 따라서 이를 국제 사회의 공중보건을 위해 상당수를 값싸게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물질은 아데노바이러스라는 침팬지 바이러스에 항원을 만드는 유전물질을 넣어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체(벡터) 백신이다. 5월 가장 먼저 임상 3상에 들어가면서 백신 개발 성공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제공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제공

●"이윤 있어야…다만 팬데믹 상황 고려하겠다" 화이자


또다른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는 조금 다른 가격 정책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올해 말까지 1억 도스를 생산해 공급하기로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 공급가격은 19억5000만 달러로, 1회 접종 비용은 약 19.5달러(약 2만3400원)다. 이 비용은 미국 정부가 지불해 미국인은 무료로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백악관 주도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초고속(워프 스피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번 계약은 그 일환이다. 2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 화이자로부터 확보한 백신은 총 6억 도스다. 


화이자는 앞서 21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에서도 백신을 통해 이윤을 남겨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다만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책은 이 백신 후보물질의 개발에 어떤 정부 지원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개발이 중간에 실패로 판명될 경우 그간의 투자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험을 화이자 혼자 다 짊어진다는 뜻이다. 일종의 기회 비용을 가격을 통해 보상 받는다는 뜻이다. 앨버트 벌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영국 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시험 승인을 내리지 않아 개발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냥 개발을 종료하는 것이다. 돈을 날리는 것뿐이다”라고 답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의 원리를 설명한 인포그래픽이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스파이크 단백질 일부를 만들 수 있는 전령RNA(mRNA)를 지질 나노입자에 넣은 뒤 체내에 주입하고, 이를 통해 체내에 항체를 형성하게 만드는 원리다. 화이자 제공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의 원리를 설명한 인포그래픽이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스파이크 단백질 일부를 만들 수 있는 전령RNA(mRNA)를 지질 나노입자에 넣은 뒤 체내에 주입하고, 이를 통해 체내에 항체를 형성하게 만드는 원리다. 화이자 제공

화이자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유전물질인 전령 RNA를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위 그래픽). 주입된 RNA를 인체 세포가 읽고 바이러스 단백질조각(항원)을 만들고, 인체 면역체계가 이 항원에 대항해 항체를 만드는 원리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는 3월부터 이 백신을 개발 중이고 현재 임상 1,2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안에 3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논란의 모더나…타 기업 특허 기술도 사용해 문제 복잡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21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모더나는 백신 판매로 이윤을 남길 뜻을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 정책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저렴하게는 판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임상 3상에 돌입한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은 mRNA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화이자와 같다. RNA를 사용하는 백신은 이제까지 성공 사례가 없는 만큼 개발비가 많이 든다.

 

모더나 제공
모더나 제공

게다가 사용하는 일부 기술이 다른 생명공학기업의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추가로 특허비가 개발비에 포함될 가능성도 생겼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가 캐나다 제약사 아부투스의 미국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RNA는 불안정해 그냥 체내에 주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질막을 이용해 이를 감싼 뒤 주입하는 경우가 많고 모더나 역시 이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기술이 아부투스가 갖고 있는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모더나의 주가는 하루 만에 10% 폭락했다. 모더나는 이 특허가 불명확한 개념만 다루고 있어 모더나가 침해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미국 특허당국은 이를 기각했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은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만큼은 아니어도 공중보건을 위해 일부를 저렴한 비용에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모더나는 아직 제조 및 배포에 관한 구체적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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