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거식증도 호르몬에 영향 받는다고?

통합검색

거식증도 호르몬에 영향 받는다고?

2014.02.24 18:00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사회성 형성과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토신 호르몬이 거식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한국·영국 공동 연구진이 최초로 밝혀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도 불리는 거식증은 비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식사를 거부하거나 꺼려하는 증상으로 젊은 여성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에 따르면 거식증과 관련된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국내 20대 여성의 수는 2793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자의 9배에 이른다.


  거식증의 원인으로 뇌하수체 문제, 사회적 요구와 압박에 의한 심리적 문제 등이 지목되고 있지만 옥시토신 호르몬이 직접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번에 나오면서 호르몬에 의한 원인이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인당분자생물학연구소, 영국 킹스컬리지 공동연구팀은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와 거식증 간 상관관계가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내고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 11일자에 발표했다.

검은색 막대는 일반인의 유전자 메틸레이션 수준, 회색은 거식증 환자의 메틸레이션 수준이다. *표한 곳처럼 거식증 환자에게서는 메틸레이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난다. - PLoS ONE 제공
검은색 막대는 일반인의 유전자 메틸레이션 수준, 회색은 거식증 환자의 메틸레이션 수준이다. *표한 곳처럼 거식증 환자에게서는 메틸레이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난다. - PLoS ONE 제공

  연구팀은 거식증을 앓는 환자 15명의 유전자를 분석해 옥시토신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불활성화(methylation)’ 된 정도가 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전자가 불활성화되면 만들 수 있는 옥시토신 수용체의 개수가 줄어든다. 수용체 유전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옥시토신 호르몬의 양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옥시토신 수용체가 줄어들수록 거식증의 심각도 지표인 체질량지수(BMI) 또한 낮아진다는 사실 또한 밝혀냈다. 현재 거식증의 기준은 BMI 17.5로, BMI가 14, 13으로 내려갈수록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의 불활성화 정도가 심했다.


  김율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의 불활성화가 거식증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이번 연구로는 알 수 없다”면서도 “명확한 상관관계가 밝혀진 만큼 치료는 물론 진단 마커를 개발하는 데 우선적으로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가 출생 후에 불활성화되기 때문에 후성유전학과도 관계가 깊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7 + 6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