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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이제 가시권인데…확보·분배 전략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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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이제 가시권인데…확보·분배 전략 안보인다

2020.07.31 18:21
백신 개발 관련 실험하는 연구원들.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백신 개발 관련 실험하는 연구원들.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를 막을 백신 후보물질 중 6종이 임상시험 최종단계인 3상에 들어가는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면서 이제는 한국도 백신의 확보와 분배 방법을 정교하게 마련하는 데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전국민을 위한 백신을 한번에 확보할 수 없는 만큼, 부분적으로 우선 확보한 백신을 어떤 철학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분배할지 논의할 워킹그룹 구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 :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개발 동향 및 확보전략’에 토론자로 참석해 “현재 국내에서 백신을 자체 개발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국외 백신을 수입해서 쓰는 게 빠를 것”이라며 “이 경우 한꺼번에 전국민 대상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어떤 국민에게 어떤 순서로 배분할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미국의 경우 이미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워킹그룹이 조직돼 논의를 시작했다”며 “단지 임상연구자나 역학연구자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노인학이나 산부인과학 전문가, 면역 전문가와 철학자, 사회학자까지 참여해 과학과 형평성을 모두 고려한 배분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도 이런 워킹그룹을 통한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감염병 대유행 때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배분 원칙은 있다. 정희진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공감대 얻어서 우선 접종대상자 순서적으로 정해야 한다”며 “아무래도 사회적 안전망 유지하는 분들과 취약계층에 우선순위를 두고 접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도 2009 신종플루 때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접종한 경험 이미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통해 충분히 합리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 교수는 “그럼에도 세부적으로 가면 논의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사회 안전망 유지하는 사람에 택배기사나 군인을 포함시킬 것인지, 의료진에 간병인이나 노인을 모시는 가족을 포함시킬지 등을 일일이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사회적 고려 외에 과학적 고려도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현재는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면서 항체 형성 여부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는데, 백신의 효능을 평가할 지표에는 이 외에도 체내 바이러스량을 줄여 전파를 막거나 중증 환자를 줄여 치명률을 낮추는지, 기저질환자의 치명률을 낮추는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따라서 백신을 중증환자나 사망자를 줄일 목적으로 배분하는지 지역사회 전파를 늦출 목적으로 접종하는지 등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해야 한다. 기 교수는 “다만 현재는 시급하게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라 이런 복합적인 임상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라며 “결국 실제 접종하면서 마치 현실세계에서 3상을 다시 하듯 다양한 평가를 하며 위험성 등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해결할 문제도 지적됐다. 기 교수는 “한국은 백신 접종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의 데이터베이스에 귀속되고 환자 정보는 건강보험공단에 각각 귀속되게 돼 있어 연구가 어렵다”며 “두 자료를 통합해 기저질환과 백신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연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차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배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헬스케어 미래포럼 중계 캡쳐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차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7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배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헬스케어 미래포럼 중계 캡쳐

한국의 백신 확보 전략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주제 발표에서 “아쉽게도 한국은 백신에 대한 원친기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글로벌 개발 연구에 직접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국내 자체개발과 해외 도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 자체 개발은 아무래도 백신 선진국보다 열세인 만큼 단계를 밟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묵 단장은 “연구개발(R&D)의 경우에도, 올해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임상시험과 제조 능력을 갖추는 데 집중적으로 집중하고 향후 장기적으로 R&D의 기초를 갖춰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끝까지 개발해 품목 허가를 받고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백신을 비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백신 확보 전략도 정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백신의 신속하고 평등한 보급을 위한 ‘국제코로나19백신접근(COVAX, 코백스)’이라는 기구를 통해 세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배분과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코백스는 국제세계보건기구(WHO)가 4월 제안한 국제지구로, 현재는 감염병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배분하기 위한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도 참여하고 있다. 백신을 최소 마진으로 단기적으로 공급한 뒤 향후 가격 정책을 다양화하고, 바이러스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됐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차장은 주제 발표에서 “현재 75개국이 정식으로 코백스에 참여하고 있다”며 “여기에 Gavi 참여국 90개국이 추가되면서 전세계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165개국이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도 현재 가입된 상태다. 코백스는 전섹 코백스 가입 인구 20% 이상에게 백신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국도 20%를 코백스를 통해 우선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한번에 이 비율을 충족할 수 없다 조금씩 단계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송 사무차장은 “국가가 자발적으로 기업 등과 백신공급계약을 맺어도 코백스의 확보 물량 20%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현재 CEPI가 지원하고 있는, 가격도 효능도 각기 다른 9개 백신 후보물질 중 어떤 백신을 어떻게 조화롭게 확보할지 복잡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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