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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코로나19 감염되기 쉬운 자리는 환자 앞자리...감염확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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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코로나19 감염되기 쉬운 자리는 환자 앞자리...감염확률 3.5%

2020.08.03 17:44

 

중국의 고속열차인 G-열차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역에 서 있다. 위키피디아 제공
중국의 고속열차인 G-열차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역에 서 있다. 위키피디아 제공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 앞이나 옆자리에 앉아 기차를 타고 갈 경우 3.5%가 감염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나라마다 열차 구조와 운영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열차 방역에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세계의 지리 및 인구학적 통계 데이터를 공개 형태로 제공하는 연구단체 ‘월드팝’은 중국과학원,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등과 공동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탄 열차에 함께 탄 승객의 감염 확률을 분석한 결과를 이달 1일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3월 6일 사이 중국의 고속철인 G-열차에 탔던 코로나19 감염자 2334명과 이로 인해 차내에서 발생한 밀접접촉자 7만 2093명의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밀접접촉자 7만 2093명 중 234명이 역학조사 결과 열차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평균 감염률은 0.32%다. 밀접접촉의 범위는 환자가 탄 자리에서 앞으로 다섯 자리와 뒤로 다섯 자리, 좌우로 세 자리까지로 설정했다.

 

월드팝 제공
열차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앉은 자리로부터 떨어진 정도에 따른 승객의 감염 확률을 나타냈다. 시간(h)이 지날수록 감염 확률이 점차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자리나 뒷자리에 앉은 채로 6~7시간을 함께 이동한 경우 감염확률이 10.3%로 가장 높았다. 월드팝 제공

가장 위험한 자리는 감염자의 바로 앞이나 뒤였다. 감염자 바로 앞이나 뒤에 앉았을 때 감염 확률은 평균 3.5%로 가장 높았다. 이 자리에 앉은 승객은 감염자와 6~7시간을 함께 여행한 경우 감염 확률이 10.3%까지 높아졌다. 환자와 같은 줄에 앉았을 때 감염 확률은 평균 1.5%로 앞뒤보다는 조금 낮았다.

 

감염률은 환자와 함께 여행하는 시간이 길수록 늘어났다. 환자와 앞뒤 다섯 자리, 좌우 세 자리 내에서 함께 여행하는 승객은 감염 확률이 시간당 평균 0.15%씩 높아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바로 옆에 앉은 승객은 매시간 감염 확률이 1.3%씩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앉았던 자리에 앉은 후 감염된 사례는 함께 여행할 때 감염된 경우에 비해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던 자리에 다른 이가 앉아 감염이 일어난 경우는 전체의 0.075%였다.

 

연구팀은 감염자와 함께 한 시간을 여행할 경우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충고했다. 2시간 이상 함께 여행하게 된다면 감염 확률이 올라가는 만큼 2.5m 이상의 거리를 가져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를 주도한 라이생지에 영국 사우샘프턴대 지리학 및 환경과학부 연구원은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하는 동안은 승객의 밀도를 줄이고 개인 위생조치와 마스크 착용, 탑승 전 온도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드팝 총책임자인 앤드류 타템 사우샘프턴대 지리학 및 환경과학부 교수는 “감염 위험은 환자와의 거리뿐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과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조치에 대해 전세계에 알리고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열차와 달리 비행기의 기내감염 확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산둥대와 베이징 응급의료센터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랜싯’의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에 6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올해 3월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국제선 항공편 830편에 탑승한 코로나19 환자 161명 중 2명이 탑승 전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기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확진 환자가 탑승한 94편 전체 탑승자가 1만 4505명임을 고려하면 비행기 내 감염 가능성은 0.014%로 분석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지난달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18개 주요 항공사의 승객 12만 500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 1100명이 비행기에 탑승했음에도 기내 감염사례는 승객 1건과 승무원 2건 등 단 3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감염이 적은 이유로 비행기의 공기가 2~4분마다 순환하는 것과 공기의 흐름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을 들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의대는 지난달 23일 항공여행 위험성에 대해 전달하며 “낯선 사람이 수 시간 함께 모여있는 좁은 금속 용기가 위험해 보일 수 있으나 현실은 다르다”며 공기가 머리 위에서 나와 아래쪽으로 보내져 바닥으로 들어가는 환기 구조 때문에 기내 환경이 코로나19 감염에 있어 생각보다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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