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인간도 박쥐 무리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옮긴다

통합검색

인간도 박쥐 무리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옮긴다

2020.08.03 22:35
리빙스턴의 과일박쥐. 중국 CDC는 과일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다. APF/연합뉴스 제공
리빙스턴의 과일박쥐. 중국 CDC는 과일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다. APF/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이 이 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받은 야생 박쥐를 역으로 감염시킬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인간이 박쥐를 감염시켜 박쥐 무리에 코로나19가 퍼진 다음 다시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타임즈는 3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USFWS)이 박쥐가 인간과 접촉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역으로 인간이 박쥐에게도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두 기관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의 박쥐 생태학과 역학, 바이러스학, 야생 질병 전문가 12명을 모아 보고서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박쥐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정보가 없어 모델을 설정해 인간에게서 박쥐로의 감염 확률을 추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연구자가 지금처럼 박쥐를 취급하면 박쥐에게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옮길 가능성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가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17%로 나타났다. 박쥐 무리 중 한 마리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박쥐 집단으로 감염이 이어질 확률은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의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방법은 인간끼리의 전파를 막는 방법과 같았다. 마스크를 쓰거나 전신보호구, 장갑 등을 끼면 전파 확률은 94~96%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케빈 올리발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연구부사장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야생생물 집단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박쥐와 연구원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했지만 야생동물 관리사나 다친 박쥐를 치료하는 이들은 더 많은 박쥐와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는 신종 감염병에서 사람과 동물, 생태계 연계를 모두 고려해 접근하는 ‘원헬스’ 연구를 수행하는 비영리단체다.

 

올리발 부사장은 “야생동물을 다룰 때는 최고 수준의 개인보호구가 필요하다”며 “이는 야생동물에게서의 감염을 막을 뿐 아니라 무언가를 돌려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USGS와 USFWS는 인간이 실제 박쥐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올해 11월까지 실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박쥐 사이에 퍼진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북미 박쥐에서 발견되면 병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다른 동물에게 이를 계속 전파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통제한 후에도 바이러스가 다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4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