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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코로나19 통제 위기론 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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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코로나19 통제 위기론 왜 나왔나

2020.08.13 16:25
'깜깜이' 지역감염 속출에, 휴가철·주말집회까지 겹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의 여파. 한산한 명동 거리에 문 닫은 상점 유리창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의 여파. 한산한 명동 거리에 문 닫은 상점 유리창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제공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위기를 거론하며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몇주간 일일 신규 환자수가 적게는 20~30명대에서 많게는 50명을 훌쩍 넘어가는 상황이 반복돼 오는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제시한 '생활방역' 기준선이 여러 차례 무너진 사례가 있지만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위기론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은 그동안 교회 소모임과 방문판매업체, 클럽 및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여기에 전세계 환자 급증과 관련된 해외 유입 사례가 더해지면서 일일 신규 환자수는 오락가락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이른바 ‘조용한 전파’ 비율 자체가 예상외로 높아졌고 기존 교회와 방문판매업체 외에도 학교, 패스트푸드점, 시장 등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방역당국의 관리범위를 벗어난 '깜깜이 환자'가 급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감염 연결고리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 비율이 13.4%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8.5%였다. 그 전 2주인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비율인 6.4%를 훌쩍 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유지 조건은 5%로 최근 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교회와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요양병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이 일어나며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보면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에서 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서도 환자 8명이 발생했다. 강남구 신일유토빌 사무실 관련 환자도 9명 발생했다. 용인 죽전고와 대지고 관련 환자도 8명으로 늘어났다.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수도권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경기 고양 기쁨153 교회 관련 23명 환자가 발생했고 고양 반석교회에서도 34명 환자가 발생했다. 김포 주님의샘교회에서도 환자가 17명 발생했다. 이달 13일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4명이 추가롸 확진돼 총 환자 수가 5명으로 늘어났고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9명이 늘어나 환자가 1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의 판단처럼 최근 들어 조용한 전파가 늘고 있다는 점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기 포천 군부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무증상 환자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했다. 포천 군부대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군인 19명과 민간인 3명 총 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무증상이었던 외부강사가 감염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패스트푸드체인 롯데리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우려스럽다. 이 회사 점장 모임에 참석한 서울 시내 최소 8개 매장 직원 11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각역점, 혜화점,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이다. 확진자 대부분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며칠간 출근을 한 것으로 알려져 롯데리아발 대규모 전파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조용한 전파가 휴가기간과 맞물리면서 대규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방역 당국의 고심을 깊게 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무증상 및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수도권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휴가기간과 맞물리고 이번 주말 3일동안 여행과 소모임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통해 다시 증폭된다면 그 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15일 26개 시민단체가 서울시내에서 약 22만명 규모의 집회 개최까지 예고하면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는 이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에서 집회주최 단체들에게 집회취소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6개 단체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에 행정응원을 요청해 공동 대응하고, 집회를 강행할 경우 현장채증을 통해 금지조치를 위반한 주최자 및 참여자를 고발할 예정이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 청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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