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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수도권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 이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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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수도권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 이어질 수 있어"

2020.08.14 16:23
용인 우리제일교회 60명 추가 확진... 방역당국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수도권 집단감염의 여파로 이달 1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103명이 나왔다. 이날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환자 6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역감염이 빠른 속도로 전파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이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파를 막기 위해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달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4일 12시까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는 환자 60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72명으로 늘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1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9명이 됐다. 서울 강남구 금투자기업인 골드트레인에서도 18명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모임에서는 같은 모임장소에 있었던 이용객 4명이 추가 확진됐고, 경기 파주 일가족 집단감염의 이동경로였던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서도 방문객으로의 감염이 일어나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이처럼 지역감염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무증상이나 경증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하고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방학이나 휴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도심집회 등으로 대규모로 증폭되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 기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값인 시간에 따른 재생산지수(Rt)는 1.31로 추정됐다. 이번 주에만 한 사람이 1.31명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Rt값이 1을 넘어가면 감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정 본부장은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할 수준에서 통제가 될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집단감염은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다 동시에 나타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의 원인에 대해 “코로나19의 특징은 발병 2~3일 전부터 전염력이 있고 발병 첫날이나 둘째날 전염력이 가장 높다”며 “그러다 보니 무증상이나 경증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누적되면 교회나 다른 집단모임을 통해 유행이 인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장소가 위험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어떤 곳이든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어떤 특정한 장소가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전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교회,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카페에서도 모두 다 집단발병이 발생하고 있다”며 “장소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 간의 밀접한 접촉과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행동들이 있을 때는 모두 다 위험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집단발생이 서울 거주자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사람들이 일일생활권으로 다들 노출이 된다”며 “조기에 인지되지 않으면 가족이나 다른 직장 내에 전파를 시키며 며칠 사이에 2배, 3배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금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 제공
방대본 제공

이날 방대본은 최근 일어난 종교시설 집단감염에서의 위험한 행동들을 정리해 발표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일어난 서울 송파 사랑교회, 중구 선교회,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고양 기쁨153교회, 반석교회, 김포 주님의샘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 집단감염 7곳을 분석한 결과 이달 14일까지 총 19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요인을 종합하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하거나 식사, 성가대 활동을 했고, 소모임에 참여해 대화를 나누며 종교시설 내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있어도 예배에 참석한 사례도 있었다. 그 결과 교회 내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고 학교와 시장, 직장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모임과 회의에서 발생한 위험요인도 정리됐다. 서울 송파구 지인모임, 홍천 캠핑모임, 강남구 커피전문점, 롯데리아 종사자모임 등에선 대부분 식사나 회의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밀접 접촉을 해 참석자들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다른 사람들과의 회의나 모임은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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