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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환자 병상 왜 확보 어렵나..."문제는 전담 인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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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환자 병상 왜 확보 어렵나..."문제는 전담 인력 부족"

2020.09.01 20:00
코로나19 중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중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연합뉴스 제공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위중∙중 환자가 전날보다 25명 늘어 104명으로 집계된다. 스스로 호흡은 가능하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는 69명, 기계 호흡을 하거나 체외막산소공급장비(에크모)가 필요한 위중 환자가 35명이다.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반 중환자 병상과 다르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음압과 레벨D 방호복 필요
 

서울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벗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벗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일반 중환자 병상과 다르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향후 환자의 급격한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상황실로 수도권 환자의 중증도 분류 및 병상배정, 전원조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을 비롯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관계자들이 소속돼 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이와의 접촉이 없게 격리돼야 한다”며 “병원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음압 병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에 일반 환자들과 섞이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음압 장치 뿐 아니라 의료진은 온 몸을 감싸는 레벨D 수준의 방호복도 입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차이점 때문에 일반 중환자 병상보다 투입돼야 하는 의료진의 숫자가 많다. 주 실장은 “예를 들어 일반 중환자 병상 1개당 간호사가 1명이 필요하다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간호사 5명이 필요하다”며 “통풍과 땀 흡수가 안되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교대가 필요하며 한번에 근무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의사들도 더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일반 암 환자라면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아 근무시간도 짧아지고 자주 교대 근무를 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레벨D 방호복은 통풍과 땀 흡수가 안되다보니 안은 찜통에 가깝다.


그동안 정부가 추계한 코로나19 중환자 가용병상과 의료계가 내놓은 가용병상 간 차이가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운영되기 위해선 물리적 병상 외에 인력과 장비 등 의료자원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정부는 병원들에 코로나19 중환자 가용병상 현황을 요구했고, 병원들은 의료 자원을 감안하지 않은 말그대로 병상 현황만 전달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이와 관련해 “일부 병원에서는 즉시 가용한 병상이란 부분을 잘못 이해해 실제 가용보다 더 많이 보고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결국 지금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는 의료 인력의 부족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기준으로 방역당국이 중환자 치료를 위해 확보한 병상은 수도권의 경우 총 553개다. 이 중 인력, 장비 등 의료자원을 모두 갖춰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9개다. 병상 자체는 남았지만 의료자원이 부족해 병상을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확보 병상은 1334개, 이 중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43개다. 광주와 대전, 강원, 전북, 전남의 즉시 가용 중환자 병상은 0개로 바닥난 상태다. 

 

"병상 짓는 건 어렵지 않아...문제는 가용 의료인력"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주 실장은 “병상 자체를 만드는 건은 어렵지 않다”며 “거기에 투입될 의료 인력을 준비하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하루에 중환자가 200명이 생겼다고 치면 간호사 1000명이 필요하다”며 “인력 문제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에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공공보건의료교육훈련센터를 통해 간호사 인력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4주와 8주짜리 속성 수련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간호사 교육을 시켜도 바로 중환자실에 투입이 불가능하다.


주 실장은 “양성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에 투입되려면 2년 이상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며 “보통 상급 종합병원이 많아야 10명 정도를 수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42개 상급 종합병원이 있는데 단순히 보자면 400명 정도 간호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중환자의 숫자가 늘어나면 날수록 환자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수련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간호사의 숫자는 더욱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양성된 의료진 인력을 코로나19 환자만을 위해 대기시키는 것도 지금 현재의 병원 상황에서는 힘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 실장은 “중환자실은 굉장히 귀한 자원이며 지금도 꽉 차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중환자실을 비워놓고 의료진도 대기한다면 다른 질병의 환자가 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중환자 병상은 결국 공공에서 맡아줘야할 부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습기로 가득 찬 고글을 쓴 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습기로 가득 찬 고글을 쓴 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주 실장은 중환자실 유지 비용도 민간 병원 입장에선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환자실을 비워놓는 것은 병원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운 고비용”이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감염병에 대처도 못해왔고 암 환자나 뇌질환, 심혈관 중환자들에 최적화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질병 중환자들에 최적화된 병상에 코로나19 중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부족하게 됐다는 것이다. 


주 실장은 결국 이런 부분들은 공공에서 맡아줘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병 중환자를 위한 병상을 공공에서 투자해 여유분을 만들어 두고, 공공의료기관에서 의료진 양성에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주 실장은 “감염병 중환자에 언제든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민간에서는 이렇게 하기 힘들며 적자가 나는 구조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돈으로 따지고 적자로 취급하면 안된다”며 “적자의 문제로 따지다 보면 결국 대가를 치루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 실장은 “아슬아슬한 상황이긴 하지만 며칠만 잘 버티면 이번 상황을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찬바람이 오는 겨울, 감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전의 기간동안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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