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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기간 논란 코로나19 항체, 4개월까지는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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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기간 논란 코로나19 항체, 4개월까지는 유지된다

2020.09.02 19:02
아이슬란드 연구팀 대규모 연구 결과..."감염 조사에 응용 가능"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개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일이다. 백신 투여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하여 바이러스를 불활성화 시키는 항체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튼튼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면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의 도움 없이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물리칠 수 있다. 그림 고규영/IBS 제공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개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일이다. 백신 투여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하여 바이러스를 불활성화 시키는 항체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튼튼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면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의 도움 없이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물리칠 수 있다. 그림 고규영/IBS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앓은 뒤 회복되면 몸에 바이러스를 기억하는 단백질인 항체가 생긴다. 백신을 개발하거나 집단면역을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보건 정책은 모두 이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항체가 생각보다 짧은 시간만 유지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재감염 사례도 보고된 가운데, 코로나19 항체가 4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코로나19 유행 정도를 조사할 수 있다는 대규모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랜드 기업 디코드 제네틱스와 아이슬란드대 공동 연구팀은 자국 인구의 약 8%에 해당하는 3만 명의 아이슬란드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체 조사 결과를 1일 미국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이슬란드에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2월 말 이후부터 4월 말까지 발생한 환자와 자가격리자 등 3만576명으로부터 혈액을 제공 받아 6가지 항체검사 기술을 이용해 항체의 형성 여부와 양, 종류를 조사했다. 조사에 사용된 검사 기술은 세 종 이상의 다양한 항체를 여럿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판이뮤노글로불린(Pan-Ig) 검사 두 종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돌기나 껍질 등 다양한 부위의 단백질 조각을 인식하는 항체를 표적으로 하는 검사 네 종류였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진에 쓰이는 유전자증폭검사(qPCR)을 이용해 1237명으로부터 받은 검체 2102개와 자가격리자 4222명, 그리고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하는 미검사자 2만3452명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회복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에서는 91.1%가 항체를 지닌 것으로 나왔다. 항체는 유전자증폭검사(qPCR)을 이용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약 2달간 양이 늘어나다 이후 약간 떨어진 상태에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4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4개월 뒤에도 Pan-Ig 시험에서 항체가 검출된 환자 비율은 90% 이상이었다. 기존 연구에서는 항체에 따라 28~56일 정도까지만 항체의 지속시간을 확인했는데,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항체가 두 배 이상 긴 시간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또 아이슬란드 자가격리자 가운데에는 2.3%가 항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고 감염 여부를 모르는 미검사자 가운데에는 0.3%가 항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슬란드 전 국민 중 0.9%가 감염됐고 이 가운데 3분의 1은 중증 이상의 상태를 맞이했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로나19 감염 뒤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가 4개월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기 2달까지는 급속히 항체가 증가하다 이후부터 완만한 기울기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JM 제공
코로나19 감염 뒤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가 4개월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기 2달까지는 급속히 항체가 증가하다 이후부터 완만한 기울기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JM 제공

연구팀은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항체검사로 놓친 지역사회 감염자를 찾고 조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항체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다고 나타난 사람들 가운데 56%만 qPCR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데 주목했다. 44%는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나마 이 가운데 14%는 자가격리자였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30%의 사람들은 감염 여부도 모른 채 거리를 활보해 왔던 것이다.


그 외에 연구팀은 성별과 나이, 생활습관 등과 연관 지어 항체 형성 정도를 비교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중증이 적었고 항체도 적은 경향이 나타났다. 흡연자 역시 항체 형성이 낮았다. 
로버트 시더 미국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 교수는 같은 날 NEJM에 발표한 사설에서 “개학이나 도시 봉쇄 해제 등 방역 조치를 결정할 때 집단 검사를 통한 감염 동향 감시가 필수인데, 항체조사는 유전자증폭검사를 대체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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