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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부는 바람 기후변화로 느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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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부는 바람 기후변화로 느려지고 있다

2020.09.03 18:09
GIST 연구팀 분석
태풍 타파로 인해 사람들이 강한 바람에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태풍 '타파'로 인해 사람들이 강한 바람에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기후변화 영향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한반도의 대기가 안정되고 풍속이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대기 안정이 한반도 대기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한반도의 ‘대기 안정도’가 2000년대 중반 이후 그 전에 비해 10% 증가하고, 풍속은 15%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대기 안정도는 고도별 기온 변화율과 풍향 변동에 의한 난류 강도 등 대기의 혼합정도를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대기 중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게 간다. 아래층 공기가 위보다 차가울  때는 상하 간의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 안정한 상태가 된다. 지형 특성 및 풍향의 변동과 난류에 의해 수평 방향의 확산도 달라진다. 


연구팀은 한반도 대기의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우선 1958년 이후 60년 동안의 관측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런 다음 전지구 기후모델인 ‘접합대순환모델5’를 사용해 한반도 대기의 변화를 예측했다. 접합대순환모델는 전지구 대기-해양 접합 시스템의 물리적 현상에 대한 법칙들과 관련 수학 방정식을 수치적으로 구현한다. 모델 5는 가장 최근 개발된 모델이다.

 

1958년부터 2016년까지 한반도 서쪽 지역 지상 풍속(검정선)과 정적 안정도(빨강선)의 시계열 변화추세를 보여준다. GIST 제공
1958년부터 2016년까지 한반도 서쪽 지역 지상 풍속(검정선)과 정적 안정도(빨강선)의 시계열 변화추세를 보여준다. GIST 제공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한반도의 대기 안정도가 크게 높아졌다. 2000년 중반 이전에 -0.2~0.2에 이르던 대기 안정도가 중반 이후 최소 0에서 최대 0.8까지 증가했다. 대기 안정도는 숫자가 높을수록 상하 간의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뜻한다.

 

한반도에 부는 바람의 속도도 줄었다. 1960년대 중반과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 풍속이 최대 초당 0.6m에 이르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풍속이 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대기안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에 따라 약간 상이하지만 여전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연구 결과에서 대기안정도 증가에 의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한반도에서는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는 여전히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조건에서 장기적으로 대기가 점차 정체한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기환경에 지난달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이다솜(왼쪽) 박사과정생과 윤진호(오른쪽) 교수. GIST 제공
연구에 참여한 이다솜(왼쪽) 박사과정생과 윤진호(오른쪽) 교수. G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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