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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확보전 스파이 전쟁으로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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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확보전 스파이 전쟁으로 번지다

2020.09.07 16: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제공

국가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스파이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장 활발한 스파이 활동을 하는 국가로 중국이 지목됐다. 러시아와 이란 등의 국가에서도 백신 관련 정보를 탈취하려는 스파이 활동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부터 이미 이런 스파이 활동이 이어져 왔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려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구 자료를 빼내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등 주요 제약사와 함께 백신 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주요 대학들을 목표물로 삼았다. 제약사나 정부 기관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데이터 보호 체계가 이유다. 대학 연구팀들은 연구 검토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데 이 과정에서 쉽게 관련 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 중국의 해킹 시도 사례들을 제시하며 데이터 보호에 신경 써야한다는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은 실패했지만 다른 대학들에 이런 해킹 시도들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는 보고 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12일 “지금 상황에 가장 가치있는 연구를 훔치려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라며 “현재 밝혀진 것 이상으로 많은 스파이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스파이 활동을 이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의 전직 미국 정보당국 출신 관계자는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WHO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WHO가 수집한 백신 관련 자료 중 가장 유력한 후보물질에 대한 초기 연구 정보를 빼내 혜택을 봤다"고 밝혔다. WHO는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가장 빨리 관련 정보를 받는 기관이라 볼 수 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5월 WHO 탈퇴를 선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해커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부터 이런 공작을 꾸준히 이어왔다. 플라비오 아지오 WHO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지난 3월 WHO를 해킹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 기관(WHO)과 파트너 조직을 노린 해킹 시도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두 배 정도 늘었다고"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로이터통신은 해킹 대상 중에 중국, 일본, 미국과 같은 곳의 정부 피고용자들과 기업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4월에는 중국이 스파이를 풀어 미국에서 가짜정보를 유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YT는 4월 23일 로나19 국면에서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에서 가짜뉴스 등을 온라인에서 공유하면서 허위 정보를 대량으로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의료 장비 부족과 수많은 사상자 속출 등 대처를 잘못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중국은 효과적으로 전염병을 통제했다고 선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국(CISA)과 영국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5월 "2020 코로나바이러스 업데이트"나 "당신의 도시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현황(긴급)" 등 코로나19 관련 제목을 달아 해킹 프로그램이 첨부된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는 경고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7월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정보기관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 'APT29'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관련 자료가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 해커그룹에 속한 해커 1명은 2016년 미국 민주당 컴퓨터 서버에 칩입한 해커 중 하나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데이터 유출 사례는 없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일부 해킹 시도가 성공했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해커들은 매일 해킹 시도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은 중국과 러시아 외에도 이란 등의 국가에서 어떤 정보를 훔쳐갔는지 조사 중이라며 이런 해킹 시도는 백신 개발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 관련 정보를 빼내는 것 외에 관련 데이터를 망가뜨리거나 백신 개발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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