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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질병으로 공식 인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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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질병으로 공식 인정될까

2020.09.08 18:38
韓, 질병코드 신설 추진……해외는 우울증 통계 공개

 

출처 Pixabay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의한 정신 건강상 문제를 통칭해 ‘코로나 우울(Corona Blue·코로나 블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또 이를 질병코드로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코드 신설이 뜻하는 의미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에게 여러 가지 정신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통칭해 ‘코로나 우울’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조금 더 바람직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윤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 우울에 새로운 질병분류코드를 신설하는 부분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우울에 개별 질병분류코드가 부여되면 코로나 우울은 질병으로 공식 인정된다. 

 

한국이 코로나 우울에 질병분류코드를 부여할 경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에서 질병 분류의 기준으로 삼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가 ICD를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 우울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회적 현상이기 때문에 WHO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통계청과 협의 등을 거쳐 질병코드 신설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D와 ICD의 관계는 지난해 게임중독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WHO는 지난해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ICD’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게임중독을 정신·행동·신경발달 장애 부문의 하위 항목으로 공식 분류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WHO 회원국에는 2022년부터 이 분류 기준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도 게임중독에 대한 ICD의 분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통계청은 올해 7월 1일 KCD의 8차 개정판을 고시하면서 게임중독에 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국내 학계와 산업계 등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지를 놓고 논란이 컸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5년 주기로 KCD를 개정하는 만큼 국내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관리하는 시점은 2026년부터가 될 전망이다. 

 

출처 Pixabay

○미국, 우울증 비율 3배 이상 증가

 

해외에서는 우울증 등 코로나19에 따른 정신건강 영향에 대한  통계가 하나씩 공개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등 공동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코로가19가 유행한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가 18세 이상 성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그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 9월 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유행 이후에 무기력, 의욕 저하 등을 경험한 비율이 8.5%에서 약 28%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우울한 정도를 4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비교한 결과에서도 모든 단계에서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늘었다. 가령 우울감이 심각(severe)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0.7%로 소수였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현재는 5.1%로 나타났다. 또 이런 우울감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줄어든 수입이 꼽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라며 “불안, 공포, 우울, 고립감 등이 수 주에서 수개월 간 지속되는 현 상황은 미국을 또 다른 정신건강 유행병에 직면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BBC는 통계청이 성인 3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작년에는 10명 중 1명꼴로 우울감을 겪었다면 올해는 5명 중 1명꼴로 2배 늘었다고 8월 18일 보도했다. 


코로나19는 젊은 세대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노동기구(ILO)가 8월 12일 발표한 보고서 ‘청년층과 코로나19: 일자리, 교육, 인권,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전 세계 18~29세 청년의 절반가량이 불안과 좌절 등 우울감을 경험했고, 코로나19에 의한 불확실한 미래에 고통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20만 명을 넘어서며(9월 7일 기준) 환자 폭증으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인도에서는 15~29세의 41%가 직장을 잃었고, 20~30세는 27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 RFI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인도의 젊은 세대에게 다중 충격을 가하고 있다”며 “일자리 감소와 교육의 붕괴는 정신 건강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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