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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단백질 공급원은 '동물반식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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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단백질 공급원은 '동물반식물반'?

2020.09.18 17:30
미국-유럽 스타트업 대표들 '세계지식포럼' 미래 단백질 공급원 두고 공방
톰 모르만 프로티팜 대표(왼쪽)과 미요코 시너 미요코스크리머리 대표(맨 오른쪽)이 육류를 대체할 미래 단백질 공급원을 놓고 18일 ′세계지식포럼′에서 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육류를 지양하는 새로운 식생활이 올 것이라는 예측에는 동의했지만, 세부 입장은 많이 달랐다. 세계지식포럼 영상 캡쳐
톰 모르만 프로티팜 대표(왼쪽)과 미요코 시너 미요코스크리머리 대표(맨 오른쪽)이 육류를 대체할 미래 단백질 공급원을 놓고 18일 '세계지식포럼'에서 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육류를 지양하는 새로운 식생활이 올 것이라는 예측에는 동의했지만, 세부 입장은 많이 달랐다. 세계지식포럼 영상 캡쳐

가축을 키워 얻은 동물성 단백질에 의존하는 지금의 식생활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따라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식품 스타트업계의 두 대표적 창업자는 동의했다. 하지만 대안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쪽은 “향후 40년 이내에 거의 모든 단백질 공급원이 식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반면, 다른 한 쪽은 “절반 정도는 식물에, 나머지 절반은 곤충을 포함한 동물성 단백질에 의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절충안을 내비쳤다.


미국의 식품 스타트업 ‘미요코스 크리머리’ 미요코 시너 대표와 네덜란드 식품 스타트업 ‘프로티팜’의 톰 모르만 대표는 18일 오후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미래에 축산업과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대체할 대안 식품의 가능성을 놓고 격돌했다.


미요코스 크리머리는 비건(완전 채식) 식품 사업가였던 시너 대표가 2014년 창업한 식품 스타트업이다. 버터와 치즈 등 기존에는 낙농업을 통해 얻던 유제품을 캐슈넛 등 견과류를 이용해 만들어 제품화했다. 


프로티팜은 2015년 네덜란드에서 창업한 식품 스타트업으로 갈색거저리의 유충(밀웜)을 이용한 식용 인공고기를 자동화된 생산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


두 대표는 가축에서 얻는 육류와 유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현재 식생활이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단백질 공급원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시너 대표는 “지구 포유류의 96%가 인간 아니면 가축이며 야생동물은 4%에 불과하다”라며 “영국 시급히 식단을 바꿔야 인류는 물론 지구 생명 전체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르만 대표도 “전지구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현지에서 생산되고 현지에서 소비되는 식품산업으로 천천히 전환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식용 곤충인 밀웜을 자동화된 시설에서 키우는 프로티팜의 수직농장 모습이다. 프로티팜의 톰 모르만 대표는 곤충식이 환경과 영양을 모두 고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티팜 제공
식용 곤충인 밀웜을 자동화된 시설에서 키우는 프로티팜의 수직농장 모습이다. 프로티팜의 톰 모르만 대표는 곤충식이 환경과 영양을 모두 고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티팜 제공

하지만 그에 이르는 길은 각기 달랐다. 시너 대표는 단백질 공급원을 식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물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것은 강박관념”이라며 “동물 제품 소비를 줄이고 비건을 생활화하면 세계 농지의 6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칼로리를 얻는 데 닭고기는 식물의 7배의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며 “더구나 가축은 밀집 사육을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감염병을 확산시키는 역할까지 한다. 시급히 식물로 단백질 공급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너 대표는 “육식의 대안으로 곤충식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곤충도 결국 동물”이라며 “식물이라는 대체제가 존재하는데 굳이 곤충식을 먹을 이유가 없다”며 모르만 대표를 정면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모르만 대표는 “가축에 의존하는 식생활을 바꾸는 것은 동의하지만, 식물로만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다양한 단백질원을 갖추는 게 좋다”며 “곤충이라는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을 활용하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곤충은 이미 20억 인구가 섭취하고 있고 먹을 수 있는 곤충 종 수만 2000종이 넘는 등 이미 검증된 식품”이라며 “특히 영양 면에서 효용성이 높고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5년 뒤라면, 사람들이 더 투자가 많이 돼 있고 익숙한 식물을 이용한 대체 단백질을 더 선택할지 모른다”라면서도 “하지만 2050년이라면 다르다. 식물이 전체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겠지만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동물성 단백질을 먹고 그중 일부는 곤충이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요코스 크리머리는 캐슈넛을 이용한 치즈 등 식물성 유제품을 만들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 미래 육류의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요코스 크리머리 홈페이지 캡쳐
미요코스 크리머리는 캐슈넛을 이용한 치즈 등 식물성 유제품을 만들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 미래 육류의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요코스 크리머리 홈페이지 캡쳐

두 사람은 다양한 환경, 보건 이슈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아무리 식물이라도 재배 과정에서 과도한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견과류인 아몬드나 호주 농장의 경우 물의 집약적 사용이 큰 환경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지적에 시너 대표는 “우리는 베트남 산간지역에서 자연적으로 내리는 빗물에만 의존하는 캐슈넛을 사용해 문제가 없다”라며 “설사 아몬드를 쓴다 해도 소를 키우는 것보다 물을 더 사용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곤충은 새로운 식품으로서 독성이나 알레르기, 또는 감염병 위험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곤충 생산 환경 역시 밀집 사육하는 가축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모르만 대표는 “식품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에서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지 면밀히 연구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감염병의 경우도 곤충은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매우 먼 동물이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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