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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렸다던 스페인 고양이, 주인에게 직접 전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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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렸다던 스페인 고양이, 주인에게 직접 전염됐다

2020.09.22 13:35
사상 첫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사례 분석결과
호아킴 세갈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이 네그리토와 관련된 코로나19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제공
호아킴 세갈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이 네그리토와 관련된 코로나19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제공

지난 5월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가 보고됐다. 사상 첫 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사례였다. 스페인 연구팀이 이 고양이에 대한 부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였던 주인을 통해 감염됐으며 매우 낮은 양의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분석됐다. 


호아킴 세갈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은 ‘네그리토’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와 코로나19 환자였던 그 주인에서 발견된 유전자가 99.9% 동일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1일자에 발표했다. 


네그리토는 집에서 기르는 4살짜리 고양이였다. 심한 호흡곤란 증상으로 동물 병원을 방문했다. 얼마전 주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한 것을 감안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네그리토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치료를 맡았던 의료진은 네그리토의 상태를 고려해 안락사를 결정했다.


연구팀은 네그리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네그리토는 ‘고양이 비대심장근육병증’으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병은 고양이가 겪은 가장 흔한 심장근육질병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고 비대해진다. 이 병 때문에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체내에 남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그리토에게서 코로나19 관련된 다른 증상들은 보고되지 않았다.


네그리토 외에 위스키라는 다른 고양이 한 마리도 이 집에 살고 있었는데 전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위스키에 대한 혈청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네그리토의 혈액에서도 항체가 나왔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코로나19 환자였던 주인으로부터 전염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두 고양이가 서로 접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네그리토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와 주인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유전학적으로 99.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갈리스 교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감안할 때 동물의 감염사례 보고가 매우 적기 때문에 동물이 코로나19 전파에 미칠 영향을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지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동물 임상병원과 협력해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고양이와 개, 흰족제비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세갈리스 교수는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로와 그 빈도에 대한 더 많은 과학적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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