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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논문 인용 최상위 0.01% 연구자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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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논문 인용 최상위 0.01% 연구자에 올라

2020.09.23 15:00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선정 전세계 24명에 포함...균일한 나노입자 대량생산 길 열어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IBS 나노입자연구단장)가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논문 인용 최상위 연구자에 선정됐다. 서울대 제공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IBS 나노입자연구단장)가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논문 인용 최상위 연구자에 선정됐다. 서울대 제공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사진·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가 파급력이 큰 연구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최상위 0.01% 논문을 쓴 우수 연구자 24명에 새롭게 포함됐다. 논문 인용은 연구자가 다른 연구자의 우수 연구자의 성과를 이어받거나 참고해 연구를 심화시켰다는 의미로, 인용이 많을수록 우수하고 독창적이며 영향력 높은 연구로 평가받는다.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가 논문 인용 최상위 0.01% 연구자에 등극한 것은 현 교수가 네 번째이며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다.


연구 데이터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전세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 5000만여 건의 인용도를 조사해 '2020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 24명을 신규 선정해 23일 발표했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주요 시상 분야인 생리의학, 화학, 물리, 경제학 분야에서 논문 인용이 최상위권이며 동시에 그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발견과 발명을 한 연구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1970년 이후 등록된 과학기술인용색인(SCI) 논문 5000만 건 중 최상위 0.01%에 속하는 2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연구가 독창적이고 인류에 높은 공헌을 한 경우 우수 연구자로 선정한다.

 

클래리베이트의 선정 결과는 스웨덴 노벨위원회의 노벨상 선정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하지만 연구의 질이 우수한 연구자가 다수 선발돼 노벨상 수상의 예측 지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정된 우수연구자 336명 가운데 54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했고, 이 가운데 29명은 선정 뒤 2년 안에 노벨상을 받았다.

 

올해 신규 선정된 우수 연구자 24명 가운데 19명은 미국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이며 나머지가 캐나다와 독일, 일본, 영국, 한국 연구자다. 한국에서는 현 교수가 유일하다.


현 교수는 나노결정 합성 분야의 대가로 특히 나노입자를 균일한 크기로 대량 합성하는 표준 기술인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대폭 넓힌 공을 인정 받고 있다. 기존에는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불규칙한 크기로 입자가 생산돼 필요한 입자를 고르는 불필요한 과정이 추가돼야 했다. 현 교수는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기술을 통해 균일한 나노입자를 합성하는 데 처음 성공해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발표했다.

 

이어 승온법을 산업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대량합성 기술을 2004년 개발해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무려 3000회 인용되며 전세계 실험실과 화학 공장의 나노입자 표준 합성법으로 쓰이고 있다.

 

현 교수는 박사과정 때 하던 연구가 아닌 새롭게 도전한 분야에서 이 같은 성과를 일궜다. 그는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미국 박사과정에서 연구해왔던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고, 그 당시에 떠오르던 나노과학 분야 연구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한 분야에 꾸준히 매진하면서 나노 합성 분야를 개척했고, 지금은 이 분야의 대표적 석학으로 불리고 있다.

 

현 교수는 승온법 논문을 포함해 4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7편이 1000회 이상 인용됐다. 화학 분야에서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 수는 전체 논문의 0.025%다. 

 

현 교수는 “묵묵히 함께 연구를 해 온 제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던 동료과학자들의 도움, 그리고 장기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던 정부와 서울대, IBS의 지원 덕분에 이 같은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클래리베이트의 논문 인용 최상위 우수연구자에 선정된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는 모두 네 명이다. 2014년 유룡 KAIST 교수(IBS 나노물질및화학반응연구단장)이 기능성 다공성물질 설계 연구로,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페로브스카이트 연구로, 2018년 로드니 루오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IBS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장) 각각 우수연구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우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한국 지사장은 “피인용 우수 연구자는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우수한 연구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연구 성과가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 몇 년 사이에 한국인 연구자의 이름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분들이 이뤄 낸 큰 성과”라고 말했다.


올해 클래리베이트의 인용 우수연구자에는 그 밖에 면역 단백질인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의 구조와 기능을 밝힌 미국 연구자와 유전학 분야의 다형성 표지자를 개발하고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에 기여한 일본 연구자, 카오스 연구에 기여한 미국 물리학자, 은하 구조의 핵심인 암흑물질 헤일로를 연구한 영국 및 캐나다, 독일 연구자, 자기조립 기반의 초분자화학을 개척한 일본 화학자, 성별 임금 격차 등 노동경제학에 헌신한 미국 경제학자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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