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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를 침몰로 몰고 간 건 '천문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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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를 침몰로 몰고 간 건 '천문현상'이었다

2020.09.28 07:00
과학자들 지자기 폭풍·한사리 등 다양한 원인 지목
타이타닉호가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떠나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위키피디아 제공
타이타닉호가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떠나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위키피디아 제공

1912년 4월 14일 오후 11시 40분. 세계 최대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했다. 타이타닉호는 그로부터 약 3시간 만에 북대서양 깊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고 1514명이 목숨을 잃었다. 과학자들은 당시 최고 운항기술을 가진 타이타닉호가 빙산을 피하지 못하고 충돌한 원인을 찾아왔다. 그리고 이 비운의 여객선이 빙산을 피하지 못한 원인이 지구 외부, 우주에 있다는 근거를 잇따라 찾아냈다.  

 

과학매체 피즈오아르지(phys.org)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민간 기상학자인 밀라 진코바 연구원이 타이타닉호 사고 당시 태양 표면의 폭발 활동 때문에 발생한 지자기폭풍이 침몰에 일조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진코바 연구원의 논문은 2000년부터 타이타닉호 관련 논문만 4차례나 발표했으며 이번 연구도 영국왕립기상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기상’ 8월 4일자에 실렸다.

 

진코바 연구원이 침몰을 유발한 원인으로 지목한 지자기 폭풍은 전기를 띤 태양 입자가 대량으로 지구 대기권 밖을 강타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태양은 매초 100만 t의 물질을 우주 공간에 내뿜는데 평상시에는 지구 자기장이 막아주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 하지만 태양 입자가 빠르게 분출되는 코로나질량방출(CME) 등이 발생하면 우주궤도 인공위성과 지상의 전자, 통신장비에 오작동을 일으키고 심하면 정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진코바 연구원에 따르면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던 날 하늘에선 오로라가 아주 밝게 빛났다는 기록이 있다. 오로라는 방출된 태양 입자 중 전기를 띤 하전 입자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공기 분자와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이다. 태양에서 방출된 녹색과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등 형형색색의 색깔을 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오로라가 만들어지려면 아주 강한 지자기 폭풍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실제로 사고 당일 타이타닉호의 조난신호를 듣고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 여객선 카파시아호의 제임스 비셋 항해장은 자신의 일지에 “달은 없었고, 오로라가 달빛처럼 북쪽 지평선에 걸쳐 있었다”며 “타이타닉호에 가까워졌을 때도 오로라가 뿜어내는 녹색빛은 여전했다”고 적었다. 타이타닉호의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구명정에서 오로라를 봤다고 설명했다

 

진코바 연구원은 이처럼 강한 황홀한 오로라를 만들어낸 강력한 지자기폭풍이 타이타닉호의 항해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타이타닉호에 설치된 나침반이 기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진코바 연구원은 “나침반이 정상항로에서 0.5도라도 오차가 생기면 배는 안전에서 멀어질 수 있다”며 “사소한 오차가 정상 항해냐, 빙산 충돌이냐로 이어지는 큰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지자기 폭풍이 다른 배들과의 통신도 방해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타이타닉호는 빙산과 충돌하고 약 30분 후 근처의 배들에게 긴급 구조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당시 기록과 증언을 보면 쉽사리 연락이 닿지 않았던 정황이 나타난다. 신호를 보낸 지 약 10분이 지나서야 주변의 선박 하나가 응답을 했고, 신호를 최초로 수신한 독일 선박 프랑크푸르트 호도 첫번째 신호 이후 약 20분 간 다른 배들과 타이타닉 호의 통신 내용을 수신하지 못했다. 구조에 나섰던 영국 선박 발틱 호의 항해사도 “통신이 이상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이달 16일 태양 활동이 2025년 7월까지 최고조에 이르게 되면서 이런 통신 장애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을 천문현상에서 찾는 연구는 2012년에도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천문학과 연구팀은 지난 2012년 태양과 지구, 달이 일렬로 늘어서는 ‘한사리’ 현상으로 해수면 높이차를 일으키는 기조력이 증폭되면서 빙산이 그린란드에서 대서양까지 떠내려와 타이타닉 호와 충돌을 일으켰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천문학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에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바다밑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는 빠르게 부식되고 있다. 해저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이끄는 탐사팀이 지난해 북대서양 3810m 심해에서 타이타닉호 잔해를 살펴봤는데 갑판 전체가 붕괴하면서 개인용 선실도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닷물 속 염분이 부식을 촉진하고 미생물이 분해를 돕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30년이면 선체가 완전히 분해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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