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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독감 백신 접종 407건 확인, 부작용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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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독감 백신 접종 407건 확인, 부작용 없나

2020.09.27 15:02
생백신이 사백신보다 온도 영향 커…이상반응은 아직 보고 안 돼
Pixabay 제공
정부 조달용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주사기에 약물을 채우고 밀봉한 상태로 공급된다. Pixabay 제공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상온에 노출 시키면 어떻게 될까. 상온 노출 백신 접종에 따른 인체 부작용은 없을까. 

 

27일 질병관리청은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이 사용된 경우는 총 407건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접종일로부터 일주일간 유선이나 문자로 모니터링을 요청했으며, 매일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접종 중단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이상반응이 보고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 WHO, 생백신은 콜드 체인 지켜도 60시간만 안전

 

세계보건기구(WHO)가 2006년 발행한 ‘백신의 온도감수성(Temperature sensitivity of vaccines)’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독감 백신 대부분은 냉장보관할 때는 효능 유지 기간이 최대 1년이다. 다만 홍콩에서 유행한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의 경우에는 냉장보관하더라도 다른 독감 백신보다 약효 유지 시간이 짧았다.   

 

보고서는 특히 백신이 어떤 온도에서 보관되느냐에 따라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에는 사백신인지, 생백신인지에 따라 온도의 영향이 달랐다.

 
사백신은 2~8도에서는 최대 1년까지 효능이 유지됐다. 2~8도는 WHO가 ‘콜드 체인(Cold chain·저온 유통)’에 필요한 온도로 규정하는 범위다.

 

그러나 사백신이 상온(20~25)에 노출됐을 때는 효능이 어떻게 바뀌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물음표로 나타냈다. 37도나 45도 이상 고온, 또 얼린 경우에도 상온과 마찬가지로 사백신의 효능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 


생백신은 사백신보다 온도에 훨씬 민감하다고 보고했다. 생백신은 2~8도에서도 60시간 동안만 유효하며, 상온(20~25), 37도, 45도 이상에서는 모두 ‘불안정(unstable)’하다고 못 박았다. 또 한 번 얼린 생백신은 해동하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추가로 콧속에 뿌리는 분사형으로 보고서 발행 당시 미국과 러시아에서 막 개발된 약독화생백신에 대해서는 영하 15~20도에서 얼린 상태로 보관한 뒤 백신을 접종하기 전 2~8도에서 해동시켜 사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의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존(Fluzone)’의 경우 1.1도 이하의 저온에 노출되더라도 백신이 얼지만 않으면 품질에 문제가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규정 온도(1.7~7.8도)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규정 온도보다 높은 8.3도 이상의 환경에 플루존을 노출한 경우에는 즉각 보건당국에 알려야 한다. 

 

○ 주사기 밀봉 백신, 상온에서 변질 가능성 낮아


이번에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의 경우 주사기에 약물이 채워진 상태에서 완전히 밀봉된 형태로 공급됐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경우 인체에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19년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주사기에 밀봉된 독감 백신은 상온에 노출되더라도 최소 72시간에서 최대 14일까지 백신의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캐나다 병원약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캐나다병원약사저널(CJHP)’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독감 백신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온도에서 헤마글루티닌(HA) 성분의 활성 여부를 실험한 결과, 백신을 상온에서 7일간 보관한 경우, 72시간 냉장 보관한 뒤 상온에서 24시간 보관한 경우, 상온에서 30시간 보관한 경우 모두 HA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백신을 30분 이상 가열하자 HA가 검출되지 않아 백신의 품질이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덜란드 연구진은 2005년 국제학술지 ‘백신’에 발표한 논문에서 독감 백신 가운데 서브유닛(subunit) 백신 27개를 상온에 노출한 결과 최대 2주간 안정성이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서브유닛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백신으로 바이러스의 감염 우려가 적다. 연구진은 독감 백신의 성능을 좌우하는 HA 성분의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2017년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진은 주사기 형태가 아닌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이 콜드 체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약물전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DDTR’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패치형 독감 백신을 1년간 상온에서 보관한 뒤 쥐에게 접종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한 결과 막 생산한 백신과 항체 형성 정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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