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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 만성 간 질환 유발하는 간염과 전쟁 공헌한 바이러스학자들 수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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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 만성 간 질환 유발하는 간염과 전쟁 공헌한 바이러스학자들 수상(종합)

2020.10.05 19:29
하비 올터·마이클 호턴·찰스 라이스
2020년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왼쪽부터)  하비 알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  마이클 호튼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  노벨위원회 제공
2020년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왼쪽부터) 하비 올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 노벨위원회 제공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바이러스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2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하비 올터(85)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과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68)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은 전 세계 사람들의 간경변과 간암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인 혈액 매개 간염 퇴치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3명의 과학자에게 수여한다”며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은 바이러스성 질병과의 지속적 전쟁에서 획기적 성과”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비 올터 부소장은 수혈을 받은 환자의 간염 발생을 연구하던 중 A형 간염과 B형 간염이 아닌 다른 바이러스가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이클 호턴 교수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치 혈액에서 RNA 조각을 찾아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를 밝혔다. 찰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만으로도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피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일조했다.

 

3명의 수상자들은 인류 최초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정복하는 데 공헌했다. 만성 간염의 원인을 규명하고 만성 간염이 주요 원인인 간경변과 간암을 예방하고 혈액 매개 간염 퇴치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들의 발견은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고통받는 수천만명의 생명을 구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수상자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을 매개로 감염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들의 연구가 있기 전 A형 및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만성 간염 원인을 밝혀내고 C형 간염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혈액 검사와 치료제 개발의 토대를 제시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1960년대에 바루크 블럼버그 박사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처음 발견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생물학연구소장을 역임한 블럼버그 박사는 B형 간염 연구로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이었던 하비 올터 부소장은 B형 간염 바이러스 혈액 검사로도 알 수가 없었던 또다른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시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도 개발됐지만 A·B형 간염 바이러스가 아닌 또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만성 간염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후속 연구에서 알려지지 않은 감염원의 존재를 규명했다. 

 

마이클 호턴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의 혈액에서 발견된 DNA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DNA 조각을 예측했다. 호턴 교수는 환자 혈청을 활용해 미지의 바이러스 단백질을 암호화한 단백질의 DNA 조각을 확인했다. 그 결과 새로운 바이러스임을 규명하고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이름붙였다.

 

두 사람의 발견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존재가 입증됐지만 바이러스만으로 간염이 유발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찰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 RNA에서 유전적 변이를 관찰하고 일부가 바이러스 복제를 방해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변이가 없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RNA를 침팬지의 간에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침팬지의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염 환자에게 볼 수 있는 유사한 병리학적 변화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을 매개로 감염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공한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은 “수상자들은 만성 간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공헌했다”며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수상자들의 발견 이후 20~30년 내에 완치 치료제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감염병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연구”라고 설명했다. 

 

노벨재단위원회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1000만 크로나(약 13억 380만 원)의 상금을 비롯해 메달과 증서를 수여한다. 매년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회와 함께 열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됐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TV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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