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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GMO 위에 나는 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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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GMO 위에 나는 해충

2014.03.19 18:00
서부옥수수뿌리벌레(사진)의 애벌레는 옥수수의 뿌리를 갉아먹는다. 뿌리에 해를 입은 옥수수는 성장능력이 떨어져 결국 수확량이 줄어든다.
서부옥수수뿌리벌레(사진)의 애벌레는 옥수수의 뿌리를 갉아먹는다. 뿌리에 해를 입은 옥수수는 성장능력이 떨어져 결국 수확량이 줄어든다.

 

  병충해를 이기기 위해 개발된 유전자변형(GM) 옥수수들이 ‘변신’을 거듭하는 해충에게 번번이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대 애런 개스먼 교수팀은 병충해에 견디도록 개발된 GM 옥수수를 갉아먹는 ‘서부옥수수뿌리벌레’가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7일자에 발표했다.

 

  미국에서 많이 심는 GM 옥수수는 3종류(Cry3Bb1, mCry3A, Cry34/35Ab)의 독소 중 하나를 만들어 해충의 접근을 막는데, 연구진은 최근 아이오와 주 들판에서 2종류(Cry3Bb1, mCry3A)의 독소에 내성을 가진 뿌리벌레를 발견했다.

 

  이보다 앞선 2009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하나의 독소(Cry3Bb1)에 내성을 지닌 뿌리벌레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뿌리벌레는 Cry3Bb1뿐만 아니라 mCry3A에도 내성을 보였다. 한 가지 독소에 내성이 생기면 다른 독소에도 교차저항성이 생긴다는 것. 연구진은 두 독소가 구조는 물론 해충의 소화관에 작용하는 위치까지 비슷하기 때문에 교차저항성이 생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GM 옥수수가 생산하는 독소의 양이 부족해 모든 해충을 완전히 박멸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GM 옥수수는 ‘옥수수들명나방’을 99.99%까지 박멸할 수 있지만 뿌리벌레는 2% 정도가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아이오와 주에서는 평균 3.6년 만에 새로운 독소에 저항하는 뿌리벌레가 출현한다”며 “해마다 같은 땅에 같은 품종의 옥수수를 대량으로 심기 때문에 해충이 내성을 갖도록 진화하는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국적 종자회사들은 Cry34/35Ab 독소에 저항성을 지닌 해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Cry3Bb1과 Cry34/35Ab를 동시에 내는 GM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다.

 

  개스먼 교수는 “두 가지 독소를 함께 쓰는 방법이 새로운 해충의 출현을 지연시킬 수는 있겠지만 이미 둘 중 하나에 내성을 지닌 해충이 있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과학기술에만 의존하지 말고 농작물을 바꿔가며 경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도입해 해충을 교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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