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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고 쌓이는 과학계 '혐중'정서…코로나19 연구로 돌파구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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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고 쌓이는 과학계 '혐중'정서…코로나19 연구로 돌파구 생길까

2020.10.12 16:53
인재탈취·맞춤형 아기·코로나19 숨기기 등 선입견 쌓여…"맹목적적 편견 경계해야"
중국 CDC가 이르면 11월경 코로나19 백신을 대중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
중국 CDC가 이르면 11월경 코로나19 백신을 대중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

지난 9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개발한 백신 가운데 8개가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중 절반이 시노백을 포함해 중국 제약사가 만든 백신이다. 임상 3상은 임상시험 1상, 2상, 3상 중 최종 단계로, 3상에서 수백에서 수천명에게 백신을 접종해 안정성과 효능을 입증하면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중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백신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만든 백신에 부작용이 발생해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그러나 중국이 만든 백신은 아직까지 한 차례도 부작용을 보고한 사례가 없어 해외 과학계와 서방 매체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 제약사 시노백과 시노팜은 현재까지 의료계 종사자와 군인을 포함해 총 10만 명에게 백신을 투여했고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가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시노백은 지난달 24일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주요 외신을 자사로 초대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국제 협력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시노백 직원의 숙련도가 낮고 백신 앰플을 맨손으로 만지는 등 위생 관리에 부족한 모습을 보여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과학계가 중국 불신하는 이유


중국이 발표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중국은 분명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섰다. 이대로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의 말대로 임상시험이 11월 또는 12월에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주요 외신은 그러나 과학계에서 중국이 보여온 비윤리적인 행보를 보면 100%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과학계는 흔히 중국 과학계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근거로 중국이 해외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2008년 시작한 ‘천인계획’을 꼽는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자 2000명 영입을 목표로 이들에게 ‘국가 공인 전문가’라는 칭호와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천인계획으로 2015년 말 기준 약 6000명의 해외 인재가 중국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인계획은 막대한 연구비 제공을 빌미로 연구 윤리 부정을 부추겨 ‘기술 도둑질’을 시킨다는 오명이 붙었다. 한 예로 미국 하버드대 화학및화학생물학부장인 찰스 리버 교수는 천인계획을 통해 우한공대로부터 매달 연구비를 지원받았지만, 미 정부에 이를 알리지 않고 기술을 빼돌린 사실이 발각돼 올해 1월 28일(현지시간) 연방 검찰에 체포됐다. 

 

9월 14일에는 국내에서도 KAIST 교수가 중국에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첨단기술 정보를 유출하고 대가성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돈의 출처가 천인계획으로 추정되면서 천인계획의 실체를 둘러싼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두고도 심각한 윤리문제를 야기했다.  허젠쿠이 전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교수는 2018년 11월 26일 유튜브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한 인간 아기가 태어났다고 발표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연구팀은 불임 치료 중인 부모로부터 배아를 얻어 유전자 교정을 했고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인 ‘루루’와 ‘나나’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출산을 목적으로 한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은 중국 내에서 금지이기 때문에 허젠쿠이 교수는 결국 징역형에 처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발생 사실을 숨겨 확산을 부추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8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를 비롯해 각 국의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첫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관리들이 중국 중앙정부에 관련 정보를 숨긴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고했다.

 

보고가 늦었기 때문에 대처 역시 늦었을 수도 있지만, 중국 정권 정보를 파악한 뒤에도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소식을 알리지 않아 코로나19의 확산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선 옌리멍 전 홍콩대 의대 연구원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과학계의 검증한 결과 가능성이 매우 낮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도 중국 백신 도입 검토중...이미지 탈피 가능할까

 

시노팜은 9월 13일(현지시간) 의학학술지 ‘미국의사협회보(JAMA)’에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예비결과를 발표해 부작용은 적고, 바이러스 독성을 막는 중화항체 형성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 남미 국가에 백신 공급을 약속하고 임상 3상을 진행한 아랍에미리트(UAE)에는 긴급접종 승인이 떨어졌다. 한국도 중국산 백신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효과와 안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과학계에서 비윤리적인 행태를 눈여겨 봐야하지만, 지나친 편견을 갖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뉴욕타임즈에서 종종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양양 첸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후연구원은 “정말 비윤리적이기 때문이어서 걱정인지, 중국에서 행해졌기 때문에 걱정인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의료인류학을 연구하는 크리스토스 린테리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연구원 역시 “서양에는 중국 공포증이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벤키 라마크리슈난 영국 왕립학회장은 “과학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은 반가운 일”이라며 “하지만 서양뿐 아니라 모두가 공통적인 가치는 지켜야 과학과 인류가 번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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