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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TS 2020] "ICT 발전과 감염병 유행이 삶과 도시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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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TS 2020] "ICT 발전과 감염병 유행이 삶과 도시 바꿀 것"

2020.10.13 19:03
휴 브래들로 호주공학한림원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 2020 국제심포지움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브래들로 회장은 ICT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코로나19 대응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신영 기자
휴 브래들로 호주공학한림원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 2020 국제심포지움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브래들로 회장은 ICT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코로나19 대응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신영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의 유행은 도시와 도시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세계공학한림원평의회(CAETS)에 참석한 전세계 공학 전문가들은 대체로 무르익은 기술과 감염병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 활동이 도시와 삶에 영향을 미칠거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친밀성을 대체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 다시 예전과 같은 대면 만남이 활성화될 것인 만큼 근본적인 구조 변화는 없으리라는 의견도 나왔다.


휴 브래들로 호주공학한림원 회장은 한국공학한림원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CAETS2020 국제심포지움에 화상으로 참석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에 비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2020년은 기술적 여건이 크게 다르다”라며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는 인류의 대처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에는 가정용 컴퓨터 보급률도 66%였고 초고속통신망 보급률은 16%에 불과했으며 휴대전화 보급률도 72%였고 스마트폰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개발자들은 이런 환경에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할 동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시 화상회의 기술은 거의 없었고 클라우드나 원격의료 기술 역시 매우 드물었다. 온라인 유통의 강자 아마존이나 이베이 역시 당시는 태동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브래들로 회장은 “현재 가정의 컴퓨터 보급률은 90%가 넘고 스마트폰 보급률도 91%”라며 “화상회의 기술과 클라우드, 온라인 유통 모두 대단히 많은 기술적 해결책이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ICT 환경이 대단히 발달했기에 그에 걸맞는 솔루션도 완비된 상태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널리 활용되지 않는 기술은 제도적으로 제약이 많은 원격의료뿐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은 이런 변화에 불을 당겼다. 브래들리 회장은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 전체 판매에서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였는데 코로나19 유행 초기 8주 만에 27%로 치솟았고 지금은 30%로 높아졌다”라며 “재택근무 비중은 50%까지, 온라인 수업 비중은 40%까지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도시 역시 이런 ICT 기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교통포럼(OECD ITF) 사무총장은 화상 발표를 통해 “디지털화와 연결성 증가는 탈탄소화, 안전 및 보안, 접근성 향상 등과 함께 최근 교통 분야의 5대 화두”라며 “과거에는 교통 분야의 변화가 인프라 개발이나 리노베이션 등에 의해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기술에 기반해 보다 유연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거대 인프라 공급자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요자 기반의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라고 김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공유경제, 사회적 약자의 교통 접근성 향상, 탄소 배출량 저감 등도 교통 분야에서 일어나며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새로운 기술 흐름 변화는 도시 내 산업의 양상도 바꾸고 있다.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패널토론에서 “과거에는 도시내 제조업 종사자의 비율이 10%대였지만 산업이 발전하면서 5%대로 줄어들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디지털 제조 산업 전환으로 비중이 늘면서 서울의 생산 인구 비중이 10.2%로 높아지는 등 10%대를 회복한 도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도 나타나고 있다. ICT를 이용하다 보니 사이버공격에 취약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 상에서 겉잡을 수 없이 퍼지는 인포데믹 문제도 나타났다. 데이터 수집을 위한 폐쇄회로TV(CCTV)가 크게 늘면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늘고 있다. ICT를 이용해 집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임금 노동자가 있는 반면, 생필품 가게나 노인 요양시설, 의료시설, 택배업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이의 근로 여건 및 임금 격차 문제도 제기된다. 앤 요한슨 스웨덴 캠콤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 대표는 “개발 방향에 대해 시민과 여러 이해당사자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비대면 중심의 삶이 근본적으로 인류의 삶과 도시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투울라 티에리 스웨덴공학한림원 회장은 e메일 인터뷰에서 “디지털을 통한 대화도 편리하지만 직접 만남만큼 친밀도를 형성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라며 “팬데믹 뒤에는 디지털을 통한 만남 외에 개인적 교류 역시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세대에서는 비대면 만남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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