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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픽]한국 기업 연구도 기초과학 학술지에 실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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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픽]한국 기업 연구도 기초과학 학술지에 실리는 시대

2020.10.19 14:44

삼성전자 연구진이 이달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에 사용되는 청색광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효율을 이론상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번 논문으로 삼성전자는 청색광 퀀텀닷의 효율과 안정적인 구현시간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간 반쪽짜리이던 QLED 기술의 완벽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논문에 앞서 지난해 11월 인화 인듐(InP)을 활용해 유독한 중금속인 카드뮴을 쓰지 않으면서 효율도 높고 안정적인 QLED 소자를 개발했다고 네이처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카드뮴은 양자점을 만들기 가장 쉬운 소재지만 뼈가 잘 부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설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숨지는 사태로 사과를 한 당사자로선 효율 추구와 함께 친환경 소재 연구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보입니다. 


사실 해외 기업들이 국제학술지에 가장 최신 보유 논문을 내는 일은 사례가 꽤 있습니다.  바둑 고수 이세돌9단을 꺾은 구글 알파고도 2016년 1월 네이처 논문을 통해 처음 기술이 공개됐습니다.  IBM의 비롯해 여러 해외기업들이 기초과학 학술지에 과학연구 논문을 내고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의 논문은 물론 다른 학자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니 게재됐겠지만 네이처는 사이언스와 마찬가지로 꽤 대중적으로 알려진 기초과학을 지향하는 학술지이고 임팩트 팩터(영향력 지수)도 높은 편이라 기술 공개에 폐쇄적인 국내기업 문화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논문은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기업이 보유한, 향후 시장을 주도할 제품에 적용할 기술을 이렇게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동료 평가를 받아가며 공개한다는 것도 국내 기업엔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삼성전자 주주나 팬들은 이런 행보를 삼성의 자신감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연구계에서 QLED 리더 이미지 굳히기를 위한 고도의 정지작업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에선 이번 국내 연구팀의 연구 성과와는 별개로 국내 연구 기관을 돌며 ‘특집판’을 내며 짭짤한 수입을 거둔 네이처가 논문 무료공개 운동으로 국제학술지 출판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행여 기업 시장에서 뭔가 새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건 아닌지 불편한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번 논문으로 한국이 QLED 소재 연구에서 주도권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이고 그것만으로 삼성전자는 소기의 효과를 거둔 건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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