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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위적인 코로나 감염 통한 백신 검증 ‘휴먼챌린지’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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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인위적인 코로나 감염 통한 백신 검증 ‘휴먼챌린지’ 착수

2020.10.21 14:00
존슨앤존슨이 23일(현지시간) 성인 6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존슨앤존슨 제공
존슨앤존슨이 23일(현지시간) 성인 6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존슨앤존슨 제공

영국이 건강한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시켜 백신의 효능을 시험하는 이른바 ‘휴먼챌린지’ 연구를 세계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 최대 90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이르면 내년 1월 휴먼챌린지 연구에 착수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영국 정부는 휴먼챌린지 연구에 3360만파운드(약 493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휴먼챌린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창기부터 일부 과학자들이 도입을 주장했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백신을 투여한 뒤 인위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시켜 통제된 상황에서 백신의 효능을 신속하게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 등 안전성 문제와 함께 연구 윤리 측면에서의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휴먼챌린지 연구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과 영국의 로열프리병원, ‘hVIVO’라는 기업이 파트너쉽을 맺고 진행한다. 

 

연구진은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최소한의 바이러스량을 도출한 뒤 통제된 상황에서 자원자의 코를 통해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18세에서 30세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인체에 해를 입을 가능성이 가장 적은 연령대다. 그런 뒤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이번 휴먼챌린지 연구를 주도하는 크리스 추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수석연구원은 “우리 연구팀은 10년 넘게 다른 호흡기바이러스 백신의 휴먼챌린지 연구를 안전하게 수행한 경험이 있다”며 “어떤 연구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먼챌린지 연구는 백신 효능을 신속하게 테스트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백신 중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비교하는 연구에도 유용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코로나19에 인위적으로 노출된 연구 참가자들은 더 이상 감염 위험이 없을 때까지 생물학적 보안 시설에 머문다.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최대 1년간 모니터링된다. 

 

정상인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시킨다는 점에서 휴먼챌린지는 윤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줄리안 사불레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시간은 생명이며 지금까지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휴먼챌린지를 옹호했다. 그는 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가능한 빨리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다”며 “여러 위험 요소를 감안해도 휴먼챌린지를 시도하지 않는 게 오히려 비윤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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