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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복사용 의혹 서울대 자체 조사 착수 "일부 실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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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복사용 의혹 서울대 자체 조사 착수 "일부 실수 인정"

2020.10.22 22:19
논문 안에 이미지 데이터를 중복 사용했다는 의혹이 논문 감시 사이트 ′펍피어′에 제기됐던 국내 연구팀이 자체 조사를 통해 제보 내용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중복사용 의혹이 제기된 총 6종의 이미지 가운데 4종은 부적절한 중복사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종의 이미지는 잘못 중복사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단순 실수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위는 토기에 동일하게 투입한 단백질(Input)임을 보이기 위해 같은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밝힌 사례 중 하나로, 연구팀은 부적절한 중복사용이 아니라고 밝혔다. 펍피어 화면 캡쳐
논문 안에 이미지 데이터를 중복 사용했다는 의혹이 논문 감시 사이트 '펍피어'에 제기됐던 국내 연구팀이 자체 조사를 통해 제보 내용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중복사용 의혹이 제기된 총 6종의 이미지 가운데 4종은 부적절한 중복사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종의 이미지는 잘못 중복사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단순 실수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위는 초기에 동일하게 투입한 단백질(Input)임을 보이기 위해 같은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밝힌 사례 중 하나로, 연구팀은 부적절한 중복사용이 아니라고 밝혔다. 펍피어 화면 캡쳐

논문에서 일부 이미지 데이터를 중복해서 사용했다는 의혹이 해외 논문감시 사이트에서 제기된 서울대 연구팀이 연구실 자체 조사를 통해 논문의 부정 여부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이 제기된 6개 이미지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 결과 4개는 부적절한 사용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지만, 나머지 2건은 잘못 사용된 사례가 맞다고 보고 단순 실수인지 여부를 현재 검증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는 “오랜 기간 수행했고 이후로도 검증을 충분히 받은 연구로 논문 자체의 결론에는 오류가 없겠지만 데이터 중복 사용은 논문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라며 “실수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이미지는 독립적으로 실험을 해 검증하는 등 공동연구자 및 학술지 편집자와 함께 책임감 있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21일 본보와의 e메일에서 20일 제기된 2010년 '몰레큘러셀' 게재 논문의 데이터 중복 사용 의혹에 관해 진행하고 있는 자체 조사 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백 교수는 19~20일 논문 부정 감시 사이트 ‘펍피어’에 10년 전 연구실에서 집필한 논문의 일부 이미지 데이터가 중복 사용됐다는 의혹이 여러 건 제보되면서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펍피어에는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그레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가 최근 20년 사이에 참여한 여러 논문에서 이미지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심 사례가 30건 이상 제보됐다. 여기에 한국인 연구자가 주요 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최소 4편 포함됐는데, 백 교수의 논문은 그 중 한 편이었다.

 

(관련 기사 : 작년 노벨상 수상자 논문 조작설에 과학계 떠들썩…한국인 연구자 포함 '파장' )


백 교수는 “논문 제1저자 및 공동연구자와 논의한 결과 의혹이 제기된 6개 이미지 가운데 4개는 실제로 부적절한 사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부적절한 중복사용이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먼저 단백질 검출을 위한 ‘웨스턴블롯’ 이미지에서 단백질이 투입된 초기 상태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대조군과 실험군 양쪽에 표시하는 과정에서 같은 이미지가 사용된 경우다.

 

초기 상태가 같기 때문에 똑같은 이미지를 사용했을 뿐 실험 결과와는 무관하기에 결론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의도적인 중복 사용으로도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의혹이 제기된 6개 사례 가운데 그림 2I(위 그림)와 5B 및 5C 등 최소 2개 사례는 이 같은 경우로 해석했다. 다만 중간에 대조군과 실험군의 이미지가 뒤바뀌어 혼란을 키운 이미지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 이미지 둘은 좌우가 각각 매우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연구팀은 확대해 노출을 길게 주면 세부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며 다른 이미지라고 밝혔다. 펍피어 화면 캡쳐
이 이미지 둘은 좌우가 각각 매우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연구팀은 확대해 노출을 길게 주면 세부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며 다른 이미지라고 밝혔다. 펍피어 화면 캡쳐

나머지 데이터는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이미지인 경우다. 이미지를 확대해 보거나 노출을 늘려 분석해 보면 세부가 분명히 다르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기된 이미지 가운데 5K(위 그림)와 5H가 이에 해당하는 경우로 설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2개 사례는 이미지가 잘못 사용된 게 맞다고 밝혔다. 5L 이미지는 부적절하게 중복사용됐으며 현재 조사 중이다. 현미경 이미지가 중복 사용된 것으로 지적된 6D(아래 그림)의 경우도 잘못 사용된 이미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6D의 경우 연구 당시 실험 데이터를 조사해 제대로 들어갔어야 할 이미지를 찾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 결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결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 역시 단순 실수인지 등을 논의 중이다.

 

연구팀이 잘못 사용된 이미지가 맞다고 본 이미지다. 오른쪽 아래 이미지가 회전된 채 오른쪽 위에 들어가 있다. 연구팀은 당시 실험 자료를 찾아 제대로 된 이미지를 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펍피어 화면 캡쳐
연구팀이 잘못 사용된 이미지가 맞다고 본 이미지다. 오른쪽 아래 이미지가 회전된 채 오른쪽 위에 들어가 있다. 연구팀은 당시 실험 자료를 찾아 제대로 된 이미지를 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펍피어 화면 캡쳐

백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논문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고 논문 철회까지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멘자 교수를 포함해 공동연구자들의 검토 결과 단순 실수인 경우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먼저 실수 여부를 가리고 문제가 되는 데이터는 추가 검증을 거쳐 후속조치를 취하며, 최종적으로 학술지 편집자와 상의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백 교수는“데이터 부주의에 대한 책임은 책임저자인 제게 있다”라며 “데이터 중복 사용은 신뢰를 떨어뜨리는 만큼 실수인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그림은 독립적으로 확인실험을 해 책임감 있게 추가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논문의 결론에 대해서는 15년 전 미국과 한국의 7개 연구실에서 독립적으로 5년간 수행해 발표한 논문이며 이후 10년간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검증돼 온 만큼 오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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