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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침팬지도 나이 들면 오랜벗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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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침팬지도 나이 들면 오랜벗과 지낸다

2020.10.25 06: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로라 카스텐슨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1992년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을 발표했다. 인간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온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선호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남은 생이 얼마 없고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유한함을 느끼고, 이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게 된다. 자신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새로운 인간관계에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자신에게 익숙하고 긍정적인 기존의 관계에 집중한다. 나이가 들면 사회적 관계에서도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3일  늙은 수컷 침팬지가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 한장을 표지에 실었다. 알렉산드라 로사티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및인류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키발레국립공원에 서식하는 15~58세 수컷 침팬지 21마리를 2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침팬지도 나이가 들면 인간처럼 친숙하고 중요한 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내 사이언스에 이날 공개했다.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이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침팬지에게도 적용되는 셈이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6년까지 7만8000시간 동안 이들 침팬지를 관찰했다. 침팬지 한 마리당 평균 10.6년간의 관찰 데이터를 모았고, 1년 평균 141.6일간 관찰했다. 관찰 대상으로 15세 이상인 침팬지를 선택한 이유는 15세가 되면 수컷 침팬지가 생물학적으로 성숙하고 집단 내 우두머리 싸움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 침팬지는 일방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맺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나이든 침팬지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다른 침팬지와 교류할 때는 자신에게 중요한 파트너와의 교류에 더 치중했다. 

 

특히 연구팀은 수컷 침팬지가 나이가 들수록 집단 내에서 형성한 적대적 관계를 긍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로 옮겨 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간에게서 보여지는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이 침팬지에게서도 동일하게 확인된 셈이다. 연구팀은 “인간의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이 설명하는 패턴은 진화적 맥락에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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