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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진료 '상계동 슈바이처' 김경희 은명내과 원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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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진료 '상계동 슈바이처' 김경희 은명내과 원장 별세

2020.10.23 18:36
고 김경희 은명내과 원장. 연세대의료원 제공
고 김경희 은명내과 원장. 연세대의료원 제공

가난한 이웃을 위해 평생을 봉사해 '상계동 슈바이처'로 불렸던 김경희 은명내과 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1세.


고인은 1943년 연세대 의대 전신인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했다. 졸업 전인 1941년에 보육원 아이들을 치료하기 시작해 광복 후 일본 및 만주 등지에서 귀국한 무의탁 동포를 무료로 진료했다. 졸업 후에는 꾸준히 신림동, 청계천, 답십리, 망원동, 상계동 등에서 빈민을 위한 ‘뚝방 무료 진료’를 해왔다. 


1984년 상계동에 은명내과를 차리면서 헐벗고 가난한 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전국민의료보험 제도가 정착되기 전인 1989년까지 5년간 진료비로 1000원만 받는 ‘천원 진료’를 지속했다. 1990년엔 정동교회에 ‘지역봉사의 집’을 개설해 3만 5000여명을 무료로 진료했다. 


무료 독서실 운영, 무의탁 노인과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심부름 서비스, 가정환경이 불우한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등을 실천해 왔다.


이 같은 공로로 대통령 선행 시민상, 연세의학대상 봉사상, 유집상 자원봉사대상, 아산사회복지대상, 보령의료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1998년 유집장 자원봉사대상 수상 당시 고인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여생을 혼자사는 노인들 돕는데 바치겠다”며 “외로운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 생명 사랑과 인간회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고 수강 소감을 밝혔다.


1996년 4월에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의료원과 모교를 위해 기부했다. 경기도 하남시와 상계동 등 7필지 6만 5000여 평의 토지 등 약 53억여 원 규모다. 고인은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00원만 받고 진료를 시작한 것은 어떤 재산도 개인이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잠시 관리했던 재산을 이제 같은 마음으로 사회에 돌려주려고 한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에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새 병원 개원 시 김 원장의 호인 ‘은명(殷明)’을 사용해 대강당의 이름을 ‘은명대강당’으로 정해 김 원장의 뜻을 기리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인규 여사와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7시. 02-2227-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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