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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 영하 20도…코로나19 백신 공급망 조건 속속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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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 영하 20도…코로나19 백신 공급망 조건 속속 공개

2020.10.28 00:00
전 세계 보급하려면 보잉747 약 8000대 동원해야
워싱턴대 제공
워싱턴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저온 유통(콜드체인) 기술 등 백신을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한 운송 시스템도 하나씩 마련되고 있다. 

 

● 화이자, 영하 70~80도, 모더나 영하 20도 저장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섭씨 영하 70~80도의 초저온에서 저장해야 하며, 백신을 용기에서 꺼낸 뒤에는 섭씨 2~8에서 최대 하루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당초 섭씨 영하 70도에 저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현재 섭씨 영하 20도에서 최대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고, 해동 후 10일 동안 냉동되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도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없는 상태까지 발전했다. 모더나는 백신의 저온 저장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온에서도 백신이 안정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는 섭씨 영하 18도 이하에서 저장해야 한다.  


● 화이자, 백신 출하부터 병원 도착까지 3일 예상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스저널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콜드체인 허브로 미국 미시건주 칼라마주 지역에 축구장 크기의 공장을 짓고, 수백만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냉동고 350개를 갖췄다. 화이자는 이곳을 백신 공급 기지로 삼아 올해 총 1억 도스, 내년에는 총 13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타냐 알콘 화이자 공급체인 부사장은 “(코로나 19 백신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이 될 것”이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백신을 출하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1억 도스 추가 구매를 조건으로 화이자 백신 1억 도스를 구매하기로 했고, 유럽연합은 1억 도스 추가 구매 조건으로 2억 도스를, 일본은 1억2000만 도스를, 영국은 3000만 도스를 각각 구매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저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화이자는 한 번에 백신 1000~5000도스를 최장 10일간 보관할 수 있는 여행 가방 크기의 특수 용기도 개발했다. 이 용기에는 드라이아이스가 들어 있어 저온 유지를 돕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달려 있어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화이자는 페덱스와 하루 평균 20대의 화물기로 백신을 실어나르기로 계약했다. 화이자는 백신 운송을 시작해 접종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평균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전 세계 모두 백신 맞으려면 보잉747 8000대 필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보잉의 가장 큰 기종인 보잉747 8000대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전 세계 항공 운송과 해상 운송의 15%를 담당하는 세계 굴지의 물류회사인 스위스의 퀴네앤드나겔 데틀레프 트레프제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에 “코로나19 백신 운송은 물류 서비스의 큰 도전이 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보잉 747 한 대에 백신 100t(톤)을 싣는다면 화물기가 650~700대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연간 항공 물량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물량보다는 운송 시 저장 기술이 더 중요하다. 퀴네앤드나겔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2단계와 3단계 시험에 사용할 백신을 이미 화물기로 보내고 있다. 트레프제르 최고경영자는 “온도 제어가 가능한 항공화물 컨테이너 등 저온 보관에 필요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장거리 비행 시 드라이아이스가 온도 제어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초내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열계측학그룹 박사는 2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매체 더버지에 “최근 5년간 콜드체인용 소형 온도 센서 기술이 급속히 발전했다”며 “백신을 포장해서 냉장 보관한 뒤 약국이나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온도 센서 하나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도 센서가 없을 때는 백신이 저장된 냉동고의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열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온도가 바뀌고 백신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의 4분의 1이 운송 과정에서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온도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백신 공급 과정의 모든 단계별 기록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돼 백신 접종 관리가 용이해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8년 저소득 계층 아동에게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는 아동백신프로그램 운영을 기점으로 백신 추적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도록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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