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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구팀 "코로나19 환자 82% 비타민D 결핍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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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구팀 "코로나19 환자 82% 비타민D 결핍 보여"

2020.10.28 18:08
확진자 216명 분석 결과…관련성 확인뿐 과대섭취 등 경계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입원 환자 216명 중 약 82%가 비타민D 결핍 상태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는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고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는 신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스페인 환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숫자도 많지 않아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일부 관련성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향후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호세 에르난데스 스페인 칸타브리아대 의대 연구원팀은 스페인 산탄데르에 있는 마르케스 데 발데실라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16명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및대사저널' 27일자에 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D는 혈액을 따라 돌다가 특정 수용체에 결합하는 호르몬의 특성과, 인체가 충분한 양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의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는 비타민의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인체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고, 면역세포 생산에도 관여한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구루병과 골연화증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216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약 80%가 비타민D 결핍을 앓고 있었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비타민D 평균 수치가 낮았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코로나19 환자는 체내 염증반응이 더 많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코로나19 환자에게는 비타민D를 공급해 근골격계와 면역계의 작용을 돕게 해야 한다”며 “노인이나 기저질환자, 요양원 거주자 등 고위험군에게 비타민D 치료를 시도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 英, 코로나19-비타민D 상관관계 밝히려 5000명 대상 실험

 

최근 비타민D가 감염병과 관련된 면역체계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들이 여럿 발표됐다. 이달 15일 영국 퀸메리대 공중보건센터는 6개월에 걸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딤 배크먼 미국 노스웨스턴대 생체공학과 교수팀은 지난 4월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국가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비타민D 수치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스위스, 영국, 미국 등 10개국의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과도한 면역반응 일으키는 현상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이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합병증으로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는데, 비타민D가 이를 막아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타민D가) 치명률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홀릭 미국 보스턴대 생리학및분자의학과 교수팀은 비타민D가 결핍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4% 높다는 연구 결과를 '플로스원' 25일자에 발표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19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결핍' 범위인 사람은 12.5%, '정상'인 사람은 8.1%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 양성 확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 "비타민D 적정 섭취량 지켜야"


다만 전문가들은 비타민D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도 경계한다. 비타민D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액 내 포타슘(K)이 과하게 축적돼 혼동, 방향 감각 상실, 심장 박동 문제, 뼈 통증, 신장 손상, 신장 결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프턴대 세계보건연구소 연구원은 “비타민D와 호흡기 질환은 분명 연관성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로빈 메이 영국 버밍엄대 미생물감염연구소장도 “비타민D 수치가 높다고 해서 코로나19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권장량 이상으로 비타민D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 비타민D 권장량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400~800IU 사이에 머문다. IU는 비타민의 활성이나 양을 나타내는 단위다. 비타민D의 경우 0.025 µg(마이크로그램·1 µg은 100만 분의 1g)이 1IU다. 성인의 경우 일일 권장량이 한국영양학회는 400~600IU,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400~800IU, 영국은 400IU로 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더라도 일일 권장량을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충제 외에 연어, 참치, 고등어 등 생선에도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햇빛을 수시로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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