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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픽]자율주행 로봇은 새벽 택배노동자의 짐 덜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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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픽]자율주행 로봇은 새벽 택배노동자의 짐 덜어줄까

2020.10.29 10:30

며칠 전 일입니다. 밤 12시가 넘어 새벽 1시로 가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아내의 스마트폰이 울렸습니다. 늦게까지 TV를 보고 있던 터였지만 심야에 걸려온 낯선 전화에 무슨 일인가 걱정이 앞섰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택배 기사였습니다. 택배 배송물을 문 앞에 놓고 가겠다며 잠시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줄 수 없냐는 것입니다. 배송이 늦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몇 분 뒤 문을 열고 나가보니 문 앞에는 작은 배송물이 도착해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 걸려온 전화지만 화를 낼 수 없었습니다. 택배 기사는 그 새벽의 어둠 너머 어디로 향했을까요. 얼마나 많은 배송물이 남았을까요. 최근 들려온 택배 기사들의 잇따른 과로사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한 걸까요.  

 

이달 28일 오후 세종시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선 무인 우편물 배송 차량과 배송 로봇 시연 행사가 열렸습니다. 자율주행 방식의 우편물 배송 차량은 200m를 이동하며 택배를 정해진 위치에 내려주고 수취인이 예약한 위치에서 실어가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무거운 우편물을 지고 집배원을 따라다니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로봇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집배원이 앞장서면 로봇이 집배원의 옷을 인식하고 졸졸 따라가며 집배원의 짐을 덜어준다고 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에는 운영 범위를 확대해 세종시 세종우체국 근방 일반도로에서도 무인 우편 접수와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언제쯤 현장에 확대돼 택배 노동자들의 일손을 돕게 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이번 시연이 정말 전시성 행사로 그치지 않으려면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에선 이런 기술들이 행여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어가지 않을지 고민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일자리를 줄이고 이윤만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는 이미 사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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