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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가 찍는 건 체온 아니라 피부 온도" 열화상 정확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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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가 찍는 건 체온 아니라 피부 온도" 열화상 정확도 논란

2020.11.04 18:23
…FDA "한 명씩 찍고 온도 보정해야"
FDA 제공
FDA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원격 열 화상 카메라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체온 측정의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보안산업협회(SIA)는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서한을 보내 FDA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장비에 대한 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했다. SIA의 한 간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최근 보급된 일부 제품은 공공의 안전 확보 차원에서 부정확하다는 사실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FDA는 코로나19 여파로 열 감지 카메라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중 원격열화상 시스템에 대한 시행 정책’을 발표하고, 발염 감시를 목적으로 하는 원격 열화상 카메라의 경우 판매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510(k) 조항을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규정을 완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DA의 규정 완화가 저급한 품질의 열화상 카메라가 보급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 원격 열화상 카메라 제품의 정확도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BC뉴스는 3월 28일(현지시간) “원격 열화상 카메라로 여러 명의 체온을 측정하는 건 부정확한 방법이며, 신체 내부 온도를 측정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및 감염병 전문가인 조셉 페어 박사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열화상 카메라는 신체의 피부 온도를 읽어낼 뿐”이라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2019년 보고서에서 공항 출입국 시 등 원격 열화상 카메라가 사람의 체온이 아니라 피부 온도만 측정하고 환경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감염병 감시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열화상 카메라가 사물의 외부 온도를 측정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레트 알라인 미국 사우스이스턴 루이지애나대 물리학과 교수는 IT 매체 와이어드 4월 9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과 손을 직접 찍는 실험을 통해 열화상 카메라의 한계를 지적했다. 


알라인 교수는 “사람의 체온(내부 온도)은 약 37℃이지만, 열화상 카메라로 얼굴을 찍었더니 가장 높게 나타나 눈 안쪽 온도가 약 35℃를 기록했다”며 “심지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열화상 카메라에 얼굴을 10cm까지 갖다 대야 했는데, 이는 2m 떨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 홈페이지 캡처
미국식품의약국(FDA) 홈페이지에 공개된 원격 열화상 카메라 사용법. 한 번에 한 명 씩 적절한 거리에서 촬영해야 한다. FDA 홈페이지 캡처

현재 FDA는 코로나19 비상사태 동안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제품 성능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원격 열화상 카메라 사용 지침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한 번에 한 사람씩 특정 거리에서 얼굴과 평행한 상태로 측정해야 하며, 발열이 확인되면 반드시 인증받은 체온계로 정확한 체온을 확인해야 한다. 


FDA는 “공항, 기업, 스포츠 행사 등 이용자가 많은 시설에서 발열 여부를 선별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는 있지만 여러 사람의 체온을 한꺼번에 측정하면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격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체온 측정은 구강 체온 측정보다 낮게 나타나는 만큼 측정값을 적절히 보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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