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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 '변화의 바람'…바이든 당선되자마자 백신 계약서 잇따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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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 '변화의 바람'…바이든 당선되자마자 백신 계약서 잇따라 공개

2020.11.09 17:00
미국 보건사회부 캡처
미국 보건사회복지부(HHS)가 모더나와 맺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서. 계약은 8월 11일에 체결된 것으로 나오지만 HHS가 계약서를 공개한 건 지난 6일(현지시간)이다. HHS 홈페이지 캡처

‘백신 생산과 공급에 250억 달러(약 27조8700억 원)를 투입해서 모든 미국인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9월 16일 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공약으로 무료 백신 선포를 공언했다. 

 

바이든은 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담보하도록 어떠한 정치적 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모든 결정은 과학자에게 맡기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백신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마지막으로 백신 검토 결과가 담긴 서면보고서는 의회 비준 전 공개 검토와 검열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공급에서는 안전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이달 8일(현지시간)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미 보건복지부(HHS)가 그간 모더나, 존슨앤존슨 등과 맺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서를 뒤늦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며 투명성을 강조한 바이든의 백신 정책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5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승인하면서 내년 1월까지 3억 명에게 백신을 투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신속한 공급을 우선시한 정책이었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이 끝나지도 않은 모더나와 1억 도스(1회 접종분), 존슨앤존스와 1억 도스 등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빠르게 알려졌다.


NPR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고속 작전을 앞세워 백신 공급 계약에는 속도를 냈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업체와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는 데는 느렸다고 지적했다. 모더나의 경우 계약은 8월 11일에 이뤄졌지만, HHS가 홈페이지에 계약서를 공개한 건 바이든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6일이었다. 

 

비영리 소비자 보호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 소속의 자인 리츠비 법률정책연구원은 NPR에 “HHS가 (백신 업체와의 계약 내용을) 찔끔찔끔 공개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다”며 “정작 납세자는 내용도 모른 상태에서 세금을 낸 셈이 됐다”고 말했다. 

 

HHS가 이번에 공개한 53쪽 분량의 백신 공급 계약서에 따르면 모더나는 10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의 코로나19 백신(mRNA-1273) 5억 도스를 공급하며, 계약 규모는 15억25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이른다. 백신 공급 단가는 12.25달러(약 1만3600원)로 책정됐다. 

 

이에 대해 HSS 대변인은 NPR에 “(정부는) 초고속 작전을 가능한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오랫동안 얘기해왔다”며 “모더나와의 계약서 공개가 늦어진 이유는 추가로 검토할 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NPR은 HHS가 지난 5일(현지시간) 리제네론과도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제네론은 4억5000만 달러(약 5013억 원)에 최대 3억 회 분량의 치료제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투약받고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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