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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완치시킨 기적의 면역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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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완치시킨 기적의 면역세포

2014.04.01 18:35

여의도성모병원 제공
동아일보 DB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암 환자에게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NK)세포를 주입해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NK세포는 암 세포나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자살특공대’로 불리는데, 실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연구센터장팀과 이규형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으로 이뤄진 공동연구진은 말기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NK세포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생존율은 7배 늘어난 반면 재발률은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나타내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고 골수이식을 하더라도 치료효과를 보기 힘든 말기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교수팀은 환자들에게 ‘가족 간 반일치 골수이식’을 우선 실시했다. 백혈구 항원(HLA)이 완전히 일치하는 골수 기증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 자식 간에 절반만 일치해도 골수를 이식할 수 있도록 개발한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어 골수 제공자에서 추출한 NK세포를 환자에게 2~3주 동안 매일 한두 차례 주사했다. 또 골수 제공자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얻어 증폭시키는 기술도 활용했다. 최 센터장팀이 NK세포를 10배로 불리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던 덕에 가능했다.

 

  2009~2012년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 41명에게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골수이식을 마치고 생존한 비율은 7배로 급격히 높아졌다. NK세포 없이 골수이식만 한 환자의 생존율은 5%에 불과했지만 NK세포를 투여하자 35%로 높아진 것이다.

 

  특히 골수이식만 한 경우 백혈병 재발률이 75%에 이르렀지만 NK세포를 함께 투여하자 재발률은 38%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골수이식을 마치고 백혈병이나 부작용 없이 건강하게 생존하는 ‘무병생존율’도 31%를 기록했다. NK세포가 백혈병의 치료율을 높이고 골수이식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암 치료 분야에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연구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백혈병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자 변형해 암 세포를 공격하게 만든 뒤 다시 주입하는 방식으로 16명 중 13명이 완전 치유 단계에 이르렀다.

 

  이 교수는 “NK세포가 실제 암 치료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첫 사례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난치성 환자에게 맞춤형 면역치료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 성과”라며 “폐암이나 간암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골수이식 임상 전문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 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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