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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승인 받기도 전에 공급 시험부터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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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승인 받기도 전에 공급 시험부터 나선 이유

2020.11.18 15:29
영하 70~75도 콜드체인 유지가 관건
각사 홈페이지 캡처
각사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4개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운송 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백신의 연내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화이자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예방 효과가 90%라는 희망적인 결과를 가장 먼저 발표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뉴욕타임스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이 같은 기대감을 한층 부채질했다. 

 

화이자가 백신 사용 승인을 받기도 전에 백신 공급 방식부터 챙기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이 영하 70~75도라는 극저온 상태로 보관돼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백신 대부분은 영하 20도 수준의 콜드체인(저온유통)을 만족하면 돼 약국, 병원 등 의료기관에는 영하 75도의 저장고가 없다. 이 때문에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의 성과를 발표한 뒤에도 관심은 콜드체인에 집중됐다. 

 

CNN은 화이자의 백신 예방 효과 발표 이틀 뒤인 11일(현지시간) 주 정부의 백신 담당자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화이자 백신 공급이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스다코다주 백신 프로그램 책임자인 몰리 하월은 “화이자 백신 공급을 감독하는 일은 너무 어렵고 벅차다”라고 밝혔고, 백신 프로그램 연합회장인 클레어 해넌은 “전대미문의 도전적인 임무여서 그 어떤 일과도 비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 정부에 11월 15일까지 화이자의 백신을 받을 준비를 마쳐달라고 요청했지만, 주 정부에 백신의 세부 조건이 처음 공지된 건 10월 15일이어서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화이자 백신이 승인된다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백신 가운데 가장 다루기 어려운 백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이자 백신의 콜드체인에 대한 우려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라고 발표하면서 한층 더 부각됐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모두 mRNA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화이자가 영하 75도 보관 조건이 필요한 반면 모더나는 영하 20도만 충족하면 된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마가렛 리우 국제백신학회 이사회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에 “mRNA는 매우 쉽게 파괴되고, 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특징이 있다”며 “mRNA를 지질층으로 감싸고 온도를 낮춰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게 하는 원리는 동일하겠지만, 두 회사의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보관 온도가 다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더나 대변인은 NPR에 “모더나는 10개의 mRNA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영하 20도 수준에서도 mRNA가 분해되지 않도록 특정한 나노입자로 지질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의 백신 공급 시험에 참여하는 주는 로드아일랜드, 뉴멕시코, 텍사스, 테네시 등 총 4개 주다. 화이자는 “이번 공급 시험을 통해 백신 공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올해 전 세계에 최대 5000만 도스(1회 접종분), 내년에는 13억 도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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