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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로 물뽕 잡고 땀으로 음주 측정한다…올해도 빛나는 과학치안 아이디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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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로 물뽕 잡고 땀으로 음주 측정한다…올해도 빛나는 과학치안 아이디어들

2020.11.19 15:29
제6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아이디어 283개 중 최종 수상작 16개 선정
제6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제6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마스크 벗지 마세요. 음주 단속은 이 측정지 하나로 충분합니다”

 

창원과학고에 다니는 허유진·전주은 양과 박성민·최치원 군은 술을 마시면 대사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땀으로 배출되는 사실에 착안해 기름종이로 채취한 유분에서 알코올을 검출하는 측정 장치를 개발했다. 알코올 성분이 있으면 측정지의 색이 바뀌어 쉽게 음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마스크를 벗을 필요도 없다. 네 학생은 이 아이디어로 제6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경찰대학장상을 받았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제6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은 공모전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치안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부와 현직 경찰관이 참여하는 경찰부로 나눠 7월 6일부터 9월 15일까지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일반부 117건, 경찰부 166건을 합쳐 총 283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일반부와 경찰부에서 각각 8개씩 총 16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각 부에서는 최우수상 2팀, 우수상 3팀, 장려상 3팀을 선정했다.

 

●일반부는 실생활, 경찰부는 현장에서 유용한 아이디어 돋보여

 

일반부 수상자들의 아이디어는 실생활과 관련이 높았다. 최우수상(과기부장관상)을 받은 김민지 외 3명은 국내에서 흔히 ‘물뽕’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GHB에 반응하는 스티커를 제작했다. GHB에 닿으면 색이 변해서 피부에 붙이거나 음료를 묻혀 쉽게 마약 성분을 검출할 수 있다.

 

김지현와 동료 3명은 광학문자판독장치(OCR)를 활용해 미성년자의 출입을 막을 수 있는 무인 출입 시스템에 관한 아이디어로 최우수상(경찰청장상)을 받았다. 딥러닝 기반의 광학문자판독장치로 신분증에 적힌 나이, 성별, 주소, 지문을 인식하고, 이 정보와 실제 지문을 비교해 위조 여부를 판별했다. 일치할 경우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해당 정보는 점주에게 전달된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마약 탐지 스티커. 항정신성약물 중 하나인 GHB에 닿으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로 음료에 든 GHB를 판별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마약 탐지 스티커. 항정신성약물 중 하나인 GHB에 닿으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로 음료에 든 GHB를 판별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허유진 외 3명은 알코올이 닿으면 색이 변하는 측정지를 이용해 호흡기를 사용하지 않는 음주 단속 방법을 고안해 우수상(경찰대학장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위치정보가 들어간 사이버 ID를 만들어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는 아이디어와 블랙박스와 운전자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건 발생시 GPS 정보와 차량뒷번호 4자리를 경찰에 실시간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찰부에서는 실제 범죄·단속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대구청 과학수사부 강석진, 추창우 팀은 범죄현장에서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거 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장비를 일체화하는 ‘지문 촬영을 위한 아크릴 광학필터 증거물 촬영대’를 제안했다. 이 기구를 활용하면 기존에 쓰던 삼각대와 고글이 필요 없어 쉽게 지문을 촬영할 수 있다.

 

관악경찰서 신사지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팀은 DNA를 혼합한 형광페이스트를 활용해 범죄자 추적의 신속성 및 정확성을 증대시키는 ‘침입성 범죄의 예방을 위한 지역 맞춤형 DNA 형광페이스트’를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공 DNA를 혼합한 형광페이스트를 건물 외관에 뿌려 범인이 침입하면 신체에 묻어 범죄자를 신속하게 추적하고 검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서울청 수사부 팀은 범죄현장의 환경에 따라 증거물 색이 다르게 찍히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증거물 표식판에 색보정을 위한 카드를 붙이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았다. 분당경찰서 팀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 신호등 옆면에 보조등을 추가로 다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에 공모전에서 모집한 아이디어는 치안정책 수립 및 치안 연구개발 사업 신규 과제기획에 활용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과 경찰의 참여를 기반으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과학치안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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