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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오염 IoT측정기 초보개발자도 쉽게 만들어요…비결은 오픈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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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오염 IoT측정기 초보개발자도 쉽게 만들어요…비결은 오픈소스

2020.11.30 06:00
ETRI, '깃허브'에 오픈소스 9종 공개…‘오픈소스 테크데이’ 개최
깃허브 홈페이지 캡처
'개발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오픈소스 공유 사이트인 '깃허브'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개발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Built for developers)'는 문구가 크게 박혀 있다. 깃허브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날이 추워지면서 문을 닫고 있으니 실내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온도는 적당할까. 너무 건조한 것 같기도 하다.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서 오염물질로 규정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유지기준을 넘진 않았는지 궁금하다.  


박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자율형사물인터넷(IoT)연구실장은 “깃허브(GitHub)에서 ‘IoTware(웨어)’를 검색해 찾은 뒤 여기서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센서를 내려받아 디바이스에 넣어 보라”며 “프로그래밍 능력이 없는 초보 개발자도 이런 식으로 모바일 기기에 원하는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공격했던 MS가 지금은 '깃허브' 주인 

 

깃허브는 전 세계 개발자가 가입해 활동하는 대표적인 코드 공유 사이트다. ETRI는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깃허브에 공개해왔다. 지금까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총 9종의 오픈소스가 깃허브에 올라왔다. IoT웨어는 운영체제(OS) 5종, 센서·통신 등 펌웨어 같은 소프트웨어의 기본적인 뼈대와 기능을 담은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수백, 수천 행에 이르는 프로그래밍 입력 수고를 덜 수 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가운데 오픈소스를 공개한 건 ETRI가 처음이다. 이달 24일에는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을 논의하는 ‘오픈소스 테크데이’도 열었다. 이승윤 지능화융합연구소 오픈소스센터장은 “구글이 2007년 새로운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발표했는데, 이는 오픈소스의 원조인 리눅스를 토대로 했다”며 “지금은 오픈소스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만큼 전 세계 IT 산업 생태계가 오픈소스로 재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윈도 운영체제(OS)를 앞세워 리눅스 진영을 공격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금은 가장 ‘핫’한 오픈소스 사이트인 깃허브의 주인이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톱500’에 선정된 슈퍼컴퓨터는 모두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사용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인프라 대부분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지난해에는 IBM이 오픈소스 선두기업인 레드햇을 약 340억 달러(약 37조7400억 원)에 인수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정부 출연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소스 공개 사이트인 '깃허브'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총 9종의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이 중에는 고령자 케어 로봇에 학습시킬 3차원(3D) 영상 데이터 12만 건과(왼쪽) 사물인터넷(IoT)을 구현할 프레임워크도 포함됐다(오른쪽).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제공

●노인 돌보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SW 공개

 

깃허브에 공개된 ETRI의 오픈소스 중에는 ‘로봇을 위한 인공지능(AIR)’도 있다. AIR는 일상생활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로봇에 특화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공유한다. 여기에는 아파트를 테스트베드 삼아 노인 50명과 20~30대 성인 50명 등 총 100명이 55가지의 일상적인 행동을 할 때 이를 3차원(3D)으로 촬영한 동영상 약 12만 건이 담겼다.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70~80대 노인 30명이 실제 생활하는 집에서 행동을 촬영한 3D 동영상 약 6600건도 있다. 

 

동영상 데이터는 로봇이 노인의 행동을 학습하기 위한 자료다. 이재연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로봇이 노인의 말 상대가 되려면 행동을 인지하고 얼굴 특징이나 옷차림 같은 외형도 인식해야 하며 대화에 적합한 제스처도 해야 하는 만큼 핵심 알고리즘 8가지도 깃허브에 소스코드로 공개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감정 인식 휴머노이드 로봇인 ‘페퍼’에 이를 탑재해 로봇의 성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현재는 ‘머리 모양이 달라졌네요’ 정도의 말은 능숙하게 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연구팀이 가장 공을 들이는 기술은 제스처다. 로봇이 말을 할 때 단어에 적합한 행동을 한다면 노인과의 정서적 교감이 커진다. 가령 ‘오른쪽’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는 오른팔을 뻗어 방향을 가리키는 식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온라인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 동영상 1766편을 로봇에게 학습시켰다. 이 책임연구원은 “내년에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직접 고령자의 집에 로봇을 데려다 놓고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깃허브에서는 스타(☆)를 많이 받을수록 개발자들의 호응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3월 NHN의 문서 편집 도구인 '토스트 UI 에디터'는 국내기업 오픈소스 최초로 누적 1만 스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센터장은 “깃허브에 공개한 오픈소스를 더 많은 기업과 더 많은 개인 개발자들이 활용하길 기대한다”며 “오픈소스는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에는 오픈소스 공개를 다른 출연연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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