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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흔들린 아스트라제네카 “추가 검사는 하지만 공급 지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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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흔들린 아스트라제네카 “추가 검사는 하지만 공급 지연은 없다”

2020.11.27 17:16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이나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한 지역을 표시했다. 빗금은 전세계에 백신을 분배하기 위한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유행 대비 글로벌 백신연구연합(CEPI) 및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관련해 공급을 약속한 지역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30억 도스 분량의 대량생산체계를 갖췄다고 밝히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이나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한 지역을 표시했다. 빗금은 전세계에 백신을 분배하기 위한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유행 대비 글로벌 백신연구연합(CEPI) 및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관련해 공급을 약속한 지역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30억 도스 분량의 대량생산체계를 갖췄다고 밝히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임상 3상 결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결국 추가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 기존 결과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발표한 임상 3상 결과가 조작이나 부풀림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파스칼 소리오트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저용량 접종’에 관한 추가 임상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리오트 CEO는 “추가 연구를 통해 1차에 적은 양을 접종하고 2차에 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겠다”며 “이미 효과가 높다는 걸 알고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을 포함한 해외 매체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추가 임상 시험을 하는 이유를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경쟁사들을 의식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FDA의 허가를 받고 백신 개발에 앞서 나가고 있는 모더나와 화이자와 경쟁하려면 임상 3상 결과에 관한 논란을 불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3일 자사가 만든 백신의 임상 3상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회분을 한 달 간격으로 총 2번 투약한 8895명 중 62%가 면역 효과를 보였고, 처음 1회분의 절반만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투약한 2741명 중 90%가 면역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으로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내 90%의 면역 효과를 본 임상 시험자 중 55세가 넘는 고령층이 없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메니 팡갈로스 아스트라제네카 연구 개발 책임자가 이를 인정하면서 임상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이뿐 아니라 FDA가 승인할 만큼 인종과 성별이 다양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임상 3상 참가자 중 131건의 코로나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하면서도 백신을 1회분씩 2번 투약한 집단과 처음에 절반만 투약한 그룹, 위약을 투약한 그룹에서 각각 몇 건씩 나왔는지 보고서에 표기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을 맡고 있는 폴 헌터 영국 이스트잉글리아대 의과대학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집단에만 좋은 결과가 나타날 때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데이터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값싸고 보관 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연구로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은 침팬지에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의 독성을 없앤 뒤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집어넣어 만들었다. 면역세포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감지하면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쓴 것이다. 정식 명칭은 AZD1222지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라고도 불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최신 기술을 이용해 만든 mRNA 백신보다 면역 효과가 떨어지지만 2~8도에서 최소 6개월 동안 백신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이자가 만든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최대 6개월 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가정이나 병원에서 쓰이는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는 최대 5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모더나가 만든 백신 역시 영하 20도에서 6개월, 2~8도에서는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이렇게 mRNA 백신은 온도 기준이 까다롭고 아직 대량생산을 한 사례가 없어 콜드체인(저온유통) 확보가 필수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엔 백신으로 이윤을 내지 않겠다고 밝히며 1회분 가격을 3달러(약 3천 300원)~5달러(약 5천 500원)로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가디언이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20억 개를 92개의 저소득 또는 중소득 국가에 최대 3달러 가격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반면 화이자는 백신 첫 1억회분을 미국 기준으로 1회분에 19.5달러(약 2만 1천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 사람이 2회분을 접종하면 39달러(약 4만 3천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12월 중순 공급엔 차질 없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미국과 3억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국가들과는 무려 24억회분의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아직 공급 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지난 7월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공급 계약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 임상 시험을 선언하면서도 기존이 12월 중순부터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미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적합성 평가를 요청한 상태다. 적합성 평가는 영국에서 백신 사용 허가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영국 정부는 앞서 화이자가 만든 백신에 대해서도 적합성 평가를 요청했다.

 

기존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기다려봐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인 존 벨 옥스퍼드대 의과대학 교수는 26일 “임상 시험 설계를 잘못하거나 보고서 내용을 부풀리지 않았다”며 “주말에 동료평가(피어리뷰)를 거친 데이터가 의학학술지 랜셋에 실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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