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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최고편집장 “조작 논문은 자체 철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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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최고편집장 “조작 논문은 자체 철회 가능하다”

2014.04.09 18:00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이 RIKEN 조사위원회의 ‘논문 부정’이라는 결론에 불복했다. 


  오보카타 주임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논문에 사용한 사진이 조작됐다는 조사위의 결론에 대해 “단순한 착오이며 논문 부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STAP 현상은 200번 이상 재현에 성공한 진실”이라고 연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 이번 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다고 사죄하며 머리를 숙였다.


  오보카타 주임이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지난 1월 말 연구 성과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오보카타 주임은 8일 조사위의 결정에 대한 불복신청을 냈다.


  그는 1월 30일 갓 태어난 쥐에서 얻은 성체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담그는 것만으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 즉 STAP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논문 2편을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해 하루아침에 줄기세포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논문 발표 이후 세계 어느 연구팀에서도 STAP 세포가 재현되지 않으면서 연구성과의 진위여부에 의혹이 제기되자 논문에 사용된 화상이미지가 조작됐다는 지적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자체 조사에 착수한 RIKEN 조사위는 “화상 이미지에 대한 유용과 조작 등 2개 항목에 대해 연구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오보카타 주임을 포함한 논문 저자들에게 논문을 철회할 것을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하게 권고했다. 논문이 조작됐으니 자발적으로 철회하라는 경고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오보카타 주임은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인 논문 집필법 등에 대한 공부 부족과 부주의가 원인으로 결코 악의를 가지고 논문을 쓴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부주의로 일어난 실수일 뿐 악의로 저지른 것이 아니니 부정이 아니라는 의미로 맞받아 친 것이다.


  또 조사위가 STAP 세포 관련 실험노트가 3년간 단 두 권밖에 안 된다고 지적한 데에 대해 오보카타 주임은 “실험노트는 더 많이 있으며 조사위의 요구로 그 자리에서 두 권 제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울산과학기술대(UNIST) 교수는 오보카타 주임의 해명에 대해 “실험 결과 데이터 화상 2개를 하나로 합치는 조작을 저질렀는데 이것을 실수라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남은 다른 문제는 STAP 세포 자체의 진위 여부다. 1일 기자회견에서 RIKEN 조사위는 논문의 조작여부에 대해서만 결론지었을 뿐 아직 과학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STAP 세포가 진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보카타 주임은 “200번 이상 재현에 성공했다”며 STAP 세포는 물론 연구성과가 모두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한스 쉘러 분자생의학 연구소장은 “연구자 본인이 얼마나 많이 재현했나는 중요하지 않다”며 “다른 연구팀에서 재현이 돼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idol@donga.com

 

 

 

캠벨 ‘네이처’ 최고편집장, 조작된 논문 자체 철회 가능하다
“저자 동의 없더라도 논문 가치 없을 땐 강제적으로 삭제 한 전례 있어”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인터뷰에 응한 캠벨 네이처 최고편집장. - IBS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인터뷰에 응한 캠벨 네이처 최고편집장. - IBS 제공

지난주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자극야기다기능성만능세포(STAP)’ 논문이 사실상 조작됐음을 인정한 가운데 이 논문이 실린 학술지 ‘네이처’의 최고편집장이 “네이처에선 저자 동의가 없이도 가치가 없는 논문을 철회하기도 한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영국의 네이처는 미국의 ‘사이언스’와 함께 과학계에서에서는 ‘투톱’으로 꼽히는 저널이지만 STAP 세포 논문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전 검증(리뷰) 과정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9일 STAP세포 논문 저자인 오보카타 하루코 연구주임이 논문을 철회할 수 없다는 불복 입장을 밝힌 9일, 공교롭게도 8일부터 방한해 대전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필립 캠벨’ 네이처 최고 편집장을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만난 그는 “STAP세포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론도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입장도 밝히기 어렵다”고 못박았지만 네이처 편집자로서 내부 규정에 대한 해설에는 응했다.

 

캠벨 편집장은 “논문이 잘못됐다면 네이처가 자체적으로 철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 그런 전례는 있다. 지금까지 저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철회한 경우가 2차례 있었다”고 답했다.

 

캠벨 편집장은 또 “STAP 세포 논문과 관련해선 아직 실수냐, 조작이냐를 언급하기 어렵지만 네이처는 많은 비용을 들여 25명의 전문성을 갖춘 에디터를 두고 논문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해마다 1만 건 이상의 논문이 투고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피어 리뷰(다른 과학자에게 전문적 의견을 물어 논문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를 하는 과학자들도 모두 함께 노력해야 논문 검토가 더 완벽해 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유독 줄기세포 분야에서 논문 조작 의혹이 많은 것 같다는 질문에 “네이처는 모든 분야의 과학논문을 싣는데, 딱히 줄기세포 분야에서 논문 조작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건 아니다”면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워낙 비중이 커서 뇌리에 많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동아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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