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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구속보]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 조치, 시점과 목적에 따라 효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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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구속보]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 조치, 시점과 목적에 따라 효과 달라

2020.12.08 13:41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대·홍콩대 연구팀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은 여행 제한조치를 내리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조치들은 바이러스 확산 수준이 낮은 나라들이나 감염률이 높은 나라와 교류가 많은 나라에서 어느 정도 제한적이나마 효과를 발휘했다.
 
과학자들은 여행 제한이 팬데믹(대유행)의 초기 단계에서 가장 효과적이었지만 한 국가 내에서 바이러스가 이미 급속도로 퍼진 상황에서는 이 대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대와 홍콩대 연구팀은 국제적인 여행 제한이 목표한 방식으로 적용될 때만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공중보건저널’에 8일 소개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의 목적으로 2020년 4월 말까지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 어떤 형태의 여행 제한을 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입 사례의 위험성이 국내 전송 수준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세계적 추정치를 산출한 연구는 없었다. 런던 위생열대의대 마크 지트 교수는 “이런 여행 제한조치는 높은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며 “정부들이 표적형 방식으로 정책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행 제한이 재생산지수가 0.95~1.05를 갖는 지수적 증가의 티핑포인트에서 효과적일 뿐, 이미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행 제한을 가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세한 비행 데이터를 이용해 국제선을 통해 입국하는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개별 국가 내에서 지역 전파를 통해 발생하는 감염자 수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또 두 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020년 5월과 9월 해외 여행자의 추정치를 산출했다. 이 중 하나는 2019년 같은 달 비행 데이터를 사용했으며(이동 횟수 감소가 없다고 가정), 다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로 예상 승객 수 감소를 바탕으로 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감염률은 무증상 환자와 보고되지 않은 감염을 고려해 기록된 사례를 조정하는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환자에 국가별 재생산지수 추정치를 적용해 국내 환자 증가율에 미친 영향도 함께 고려했다. 한 국가의 전체 감염자 가운데 10% 이상이 해외 유입에서 발생할 경우 감염병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해외 유입 사례가 10%로 미만일 경우 국내 감염확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1% 미만일 경우 사실상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미미한 영향만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공개 가능한 재생산지수 추정치는 지수적 증가세를 보이는 국가를 식별하기 위해 0.95와 1.05 사이인 수치를 사용했다.
 
올해 5월 여행 제한이나 여행량 감소가 없었다면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환자 비중이 대다수 국가(분석 대상 136개국 중 102개국)에서 전체 환자 가운데 10% 이상을 차지했을 것이다. 136개국 중 34개국에서 해외 유입 사례가 10% 이하, 4개국에서 1%만으로 나타났다. 올 5월 예상 탑승객 수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해외 유입 환자수를 보면 74개국에서 전체 환자의 10%, 62개국에서 전체 환자의 10% 미만을, 8개국에서 1% 미만을 차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9월까지 여행 제한이나 여행량 감소가 없다면 소수의 국가(56/162개국)에서만 해외 유입 사례가 1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2개국 중 106개국에서 해외 유입이 10% 미만, 21개국에서 1% 미만이다. 9월 예상 승객 수를 바탕으로 한 추정에 따르면, 여행 제한으로 37개국에서만 10% 이상, 125개국에서는 10% 미만, 44개국에서만 1% 미만의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 9월 예상 승객 감소가 예상되며, 해외 유입 환자가 지역 감염 환자의 1% 미만을 차지하는 44개국 중 22개국은 재생산지수가 이미 티핑포인트를 벗어났다(R<0.95 또는 R>1.05). 이들 국가의 여행 제한 해제가 지역감염을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이던 지난 5월 같은 조건을 가진 나라가 5개 나라뿐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여행 규제가 대유행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의 국내전파를 제한하는 데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해외 유입이 결과적으로 국내 발생 사례가 별로 없거나 아예 없는 국가에서의 유행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팀은 해외여행 제한에 대한 권고사항이 일률적으로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각국이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나라에서 도착하는 여행자 숫자와 지역 감염자 숫자, 감염자 증가율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뉴질랜드와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억제되면서 해외 유입 사례가 국내 발생 사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양국 간 이동은 새로운 지역감염을 촉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규제를 도입하기 전에 현지 감염 수치, 전염병 증가율, 그리고 바이러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연구의 결과를 통해 정책입안자들은 여행 제한이 국내 전송 속도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칠 장소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장소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계산한 추정값은 해외 여행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출신 국가와 같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다만 증세가 있는 사람은 애초에 여행할 확률이 낮고, 정기검진 때 발각될 수도 있어 감염자 도착률은 더 낮을 가능성이 크다. 여행 중 잠복기에 있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즉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각되거나 스스로 감염을 보고할 수도 있다. 이는 여행 제한 없이 발생하는 해외 유입 환자수가 조금 부풀려졌을 수도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인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비행 데이터만을 평가했는데, 이는 대륙 철도 여행과 도로 여행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비영리재단 웰컴 트러스트와 영국 국제 개발부,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미국립 건강연구 연구소, 의학 연구 위원회, 빌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참고자료
http://www.thelancet-press.com/embargo/travelrestrictions.pdf

 

※출처 : 한국과학기자협회 포스트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169907&memberNo=36405506&navigationType=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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