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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막을 단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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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막을 단 하나의 방법!

2014.04.09 18:00
폴 브룩스 교수 - 네이처 제공
폴 브룩스 교수 - 네이처 제공

  표절이나 조작이 의심되는 논문을 발견했을 때, 그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 알려야 건강한 연구 생태계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최근 조작 논란으로 저자가 스스로 철회하는 사태가 벌어진 일본 오보카타 하루코 일본이화학연구소 연구주임의 만능세포 논문이 실린 '네이처'가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폴 브룩스 미국 로체스터대 마취학과 교수가 오픈 저널 ‘피어제이(PeerJ)’ 3일자에 발표한 연구결과가 그 주인공이다. 

 

  브룩스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서 연구 부정이 의심되는 논문이 실린 저널이나 해당 저자에게 개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기보다는 ‘공론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의논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브룩스 교수는 '과학 사기극'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인물이다. 2011년에는 서울대 약대 연구진이 미국 의학 전문저널 ‘메리 앤 리베르트’에 게재한 논문 속 사진이 중복돼 실린 사실을 고발해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그는 2012년 7월 개설한 ‘사이언스 프로드(Science Fraud)’라는 블로그에 올린 부정논문 274편과 블로그에 공개하진 않았지만 문제점이 있음을 저자나 저널, 관련 기관 등에 알린 부정논문 223편이 각각 얼마나 철회 또는 수정되는지 관찰했다.

 

  두 그룹에 속한 논문들은 모두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으며, 게재된 저널의 인지도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관찰 결과, 블로그에 공개해 공론화한 논문 274편 중에서 지난해 말까지 철회된 논문은 16편, 수정이 이뤄진 논문은 47편으로 약 23% 정도가 문제제기에 반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표절·조작 의혹을 개인적으로 전달한 논문 223편 중에서는 철회 논문이 2편, 수정 논문은 5건에 그쳐 전체의 3%만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룩스 교수는 “이 결과만 가지고 연구자 전체 성향을 거론하긴 어렵겠지만,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것이 논문 철회나 수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제공
동아일보DB 제공

  이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 저널출판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페릭 팽 미국 워싱턴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현재 각 저널의 출판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저널 편집자와 저자 간의 성실성, 정직성 등을 전제로 운영된다”며 “그러나 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해당사자들은 의혹이 불거져도 이를 조속히 처리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2012년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셀’에 게재했던 논문에서 오류를 발견한 뒤 자진 철회한 것과 같은 사례가 자주 일어나진 않는다는 말이다. 현재 뜨거운 이슈인 오보카타 주임의 STAP세포 논란도 ‘퍼브피어(Pubpeer)’라는 논문사후검증 사이트에서 먼저 시작됐다.

 

  김우재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생리학과 박사는 “연구 결과를 명확하게 지지하는 증거도 없이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고, 또 어떠한 권위에도 굴하지 않고 비판하는 ‘조직적 회의주의’가 잘 작동해야 과학자 사회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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