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이스라엘은 어떻게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가 되었나

통합검색

이스라엘은 어떻게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가 되었나

2021.01.03 11:12
인구 12%가 백신 맞았다...인구대비 접종 속도 가장 빠른 이스라엘의 속도전 배경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슬로모 스포츠경기장에 차려진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에서 지난달 22일 60세 이상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슬로모 스포츠경기장에 차려진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에서 지난달 22일 60세 이상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 곳곳에서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인구 중 12%가 접종하는 등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빠른 속도의 배경으로 발빠른 백신 확보와 공공의료 시스템을 활용한 접종자 확보, 백신 물류 세분화 등을 꼽았다. 반면 가장 많은 백신을 확보한 미국은 인력과 시설이 부족하고 백신 접종 및 분배 주체가 불명확해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BBC는 이스라엘이 1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인구 중 12%가 접종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인다고 이달 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9일부터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시작했다. 60대 이상 고령층과 의료 종사자, 기저질환자 등을 우선 대상이다. 이스라엘 총인구 약 925만 명 중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백신을 접종했다. 60대 이상 현재는 하루 약 15만 명이 접종하고 있다. 이달 2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43만 4799명이 나온 이스라엘은 3차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속도는 세계에서도 유례없을 정도로 빠르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교육 자선단체들과 함께 전 세계 백신 접종 수치를 비교하기 위해 제공하는 웹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이스라엘은 100명 당 11.55명이 백신을 맞았다. 바레인은 3.53명, 영국은 1.47명이다. 미국은 1.28명을 기록했다.

 

BBC는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협상을 통해 백신을 빠르게 확보한 점과 의료 시스템을 통해 백신이 필요한 이들과 빠르게 접촉하는 점을 꼽았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800만회 분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에는 제약사 모더나와 백신 600만 회분을 계약했다. 이는 인구 700만 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스라엘은 빠른 백신 접종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이 법에 따라 공공 의료서비스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문자메시지로 접종이 필요한 이들에게 접종을 독려한다.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인 ‘녹색여권’을 발급하고 군 의료진을 투입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였다. 영하 70도에서 보관하는 백신을 선적물 단계에서부터 빠르게 세분화해 지역 곳곳에 보급하는 속도를 높인 것도 주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빠른 백신 접종이 부패 혐의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BC에 따르면 3월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진행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르면 2월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지금까지 최대 4억 4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국가로 꼽히는 미국은 접종 속도는 정작 목표보다 매우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연내 접종목표를 2000만 명으로 세웠으나 BB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278만 명에 불과했다. 배포된 백신조차도 1400만 명분으로 목표에 못 미쳤다.

 

백신 접종이 늦는 이유로는 인력과 시설 등 백신 접종을 위한 인프라가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점이 꼽힌다. 의료인력 충원이 부족했고 백신 접종을 위한 방역시설과 부작용을 관찰할 공간 등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에서 거점지역까지 백신을 보내주는 것만 담당하고 접종은 각 주에 맡긴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백신 개발에 100억 달러(10조 8800억 원) 이상 지출한 반면 배포와 접종에 관한 예산은 거의 쓰지 않았다.

 

요양원이나 장기요양시설에서 백신 접종을 바로 시작할 수 없음에도 이들 몫의 백신을 비축한 점도 속도를 늦춘 요인으로 지적된다. 미국은 요양시설과 의료진을 백신 접종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미국 전역에 요양시설 몫으로 배포된 백신중 8%만 실제 접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이 많은 점과 땅이 넓어 물류작업이 복잡한 점도 접종이 늦는 이유로 꼽힌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6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