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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한 신생아에 박테리아가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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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한 신생아에 박테리아가 특효약?

2014.04.21 12:00
장내미생물을 투여 받는 것이 항생제보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더 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미국 국립보건원 제공
장내미생물을 투여 받는 것이 항생제보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더 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미국 국립보건원 제공

  지난해 8월 말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는 장내에 사는 박테리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박테리아에 불과한 미생물이 장내에 다양하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은 체지방 함량과 인슐린 저항성, 지질이상증이 더 높고 체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였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이 면역력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세균 감염으로 위독할 때 항생제를 먹이는 것보다 장내미생물을 투여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CHOP) 스캇 워덴 박사팀은 어미 쥐로부터 물려받은 장내미생물이 새끼 쥐의 백혈구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장내 미생물을 장내에 주입하는 것으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네이처 메디신’ 20일자에 발표했다.


  사람은 물론 쥐 또한 태어날 때 어미로부터 장내 미생물을 물려받는다. 그리고 장내 미생물은 백혈구 생산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먼저 태아를 밴 어미 쥐에 항생제를 투여했다. 그러자 이 어미 쥐가 낳은 새끼 쥐는 백혈구를 포함한 면역체계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다. 장내 미생물을 정상적으로 물려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 쥐들은 대장균(E.Coli K1)에 쉽게 목숨을 잃을 정도로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못했다. 항생제 영향 없이 정상적으로 태어난 직후 항생제를 맞은 새끼 쥐 역시 면역체계를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했다.


  연구팀은 항생제를 투여 받지 않은 쥐의 장속 미생물을 면역체계가 발달이 안 된 새끼 쥐에게 투여하자 백혈구가 왕성하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치명적이었던 대장균에 대한 저항력 역시 올라갔다. 정체됐던 면역체계가 아주 빠르게 정상 수준에 가깝게 발달했다는 뜻이다. 또 자체 면역능력을 키워주는 만큼 새로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더 좋을 수 있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에도 박테리아 이식을 통해 박테리아성 난치병을 치료한 사례가 있다”며 “동물실험이지만 어린 개체에서도 이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위독한 인간 신생아의 치료법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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