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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와 타협한 ‘된장남’의 소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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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와 타협한 ‘된장남’의 소비생활

2014.04.20 18:00

  사람은 경제활동을 한다. 의식주는 물론 여가를 즐길 때도, 자동차 같은 도구를 살 때도 돈을 쓴다. 한정된 벌이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 합리적인 소비생활과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추구한다. 그래서 경제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과학적 상식이다. 과학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오는 재화를 실속 있게 골라내려면 경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깨알 같은 정보와 도움을 주는 책이 바로 ‘윤광준의 생활명품’이다. 이 책은 개인 수필집이자, 과학책이라기보다는 실용 잡서다. 저자가 살아가면서 직접 구입하고 써 본 물건 60여가지를 꼼꼼하게 소개하는 단순한 책이다. 한 마디로 ‘소비생활 경험담’ 이라고나 할까.

 

  저자인 윤광준 씨는 과학자도, 엔지니어도 아니다. 하지만 일생을 사진가, 오디오칼럼니스트로 살아가며 공학적 경험과 감각을 갈고 닦았다. 이를 바탕으로 직접 써본 물건에 대한 예리한 시각과 과학기술적 통찰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우리는 흔히 '명품' 하면 핸드백이나 액세서리, 옷, 화장품 등 주로 사치스런 물건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가 명품으로 고른 물건은 여행용 가방, 카메라 가방, 의자, 휴지통, 심지어 군용 수통이다. 결코 사치품이 아닌, 가격과 관계없이 가장 좋은, 가장 실용성 있는 물건을 소개해 보겠다는 작가만의 가치를 반영한 까닭이다. 초판이 발간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책을 다시 펴 봐도 쓸만한 물건으로 가득하다.

 

  스스로 사용했던 물건들 중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와 쓸모를 더한 것들이 눈에 띤다. 물건에도 격이 있다는 점, 명품을 사려 하지 말고 명품 인간이 되라는 충고, 물건 이면에 담긴 인간의 고뇌 등도 엿보인다.

 

  사진가이자 오디오 칼럼니스트로 유명세를 탄 작가는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마당’과 ‘객석’의 사진기자를 거쳤고, 웅진출판에서 사진부장을 지낸 ‘사진쟁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을 더 키우기 위해 1996년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 사진작가 및 프리랜서로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저자는 사진촬영을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도시는 물론 시골 들판과 오지도 아랑곳 않고 돌아다녔다. 험한 야외생활에 물건 값 몇 푼보다는 건강과 안전이 중요한 법. 그 결과 저자는 ‘비싸건 아니건 최고로 좋은 물건’을 골라내는 능력이 실제로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저자가 이름을 알린 건 2002년 출간한 책 ‘잘 찍은 사진 한 장’이다. 이 책이 예술 분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카메라 가이드북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비교적 일찍 알아차리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 그 이후 ‘아름다운 디카 세상’ ‘내 인생의 친구’ ‘찰칵, 짜릿한 순간’ ‘소리의 황홀’ 등 다양한 책을 펴 내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펴고 있다.

 

  이런 역량은 ‘윤광준의 생활명품’에서도 드러난다. 물건 소유욕이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시간과 발품을 팔아서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반드시 구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고 있다. 특히 사진과, 오디오, 여행 전문가인 만큼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쏠쏠한 경험담과 정보도 숨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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