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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새로운 대유행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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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새로운 대유행의 전조"

2021.01.06 14:50
전문가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통해 경고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1월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돼 충격을 줬다면 올해 초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영국 남동부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또다른 팬데믹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5일(현지시간) 감염병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영국 남동부에서 첫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다른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체하면서 새로운 팬데믹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소재 민간 연구지원 기관인 웰컴트러스트를 이끌고 있는 감염병 전문가 제레미 파라 이사장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유행하게 된다면 또다른 대유행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지난해 초 팬데믹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단계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일부 국가에서 백신을 빠르게 접종하는 전략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상당수 과학자들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등장에 따라 백신 접종 외에도 기존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 4일(현지시간) 학교 등교 폐쇄 조치를 취하며 국민들에게 가능한 집을 떠나지 말라고 요청하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조치를 발표하며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종전 바이러스에 비해 50~70% 더 높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환자 추이(빨간색)와 유럽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 인구 100만명당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 존스홉킨스대 데이터. 사이언스 제공.
영국의 코로나19 환자 추이(빨간색)와 유럽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 인구 100만명당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 존스홉킨스대 데이터. 사이언스 제공.

그러나 과학자들은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전파력에 관한 의견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진화생물학자인 올리버 파이버스는 “최근 한 달 동안 영국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제한적인 데다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동안 사람들의 행동 변화와 봉쇄 조치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효과를 명확히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B117’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때 체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부위인 스파이크단백질 아미노산 8개를 포함해 17개가 기존 바이러스와 달라졌다. 이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공중보건국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에서 B117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15%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 접촉자의 10%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본토에 이어 아일랜드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약 25%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의 경우 지난달 초만 해도 변이 바이러스 환자가 0.2%에 불과했지만 3주 뒤에는 2.3%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중증 환자와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는 것만으로 중증 환자는 물론 사망자수도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애덤 쿠차스키 교수는 “치명률이 1%인 바이러스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을 경우와 치명률이 2%인 바이러스에 소수가 감염됐을 경우를 비교해 보면 전자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밝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501Y.V2로 이름붙여진 새로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도 보고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유행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다. 제레미 파라 웰컴트러스트 이사장은 “개발된 백신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새로운 변이들이 계속 나올 경우 장기적으로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변이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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