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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로 후발주자들 백신 개발 애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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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로 후발주자들 백신 개발 애먹는다

2021.01.11 17:27
백신 개발 후발주자들 임상시험 참가자 찾지 못해…새 임상방법 찾아
미국에서는 14일(현지시간) 뉴욕시 병원에서 일하는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접종자로 나섰다. AFP/연합뉴스 제공
미국에서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뉴욕시 병원에서 일하는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접종자로 나섰다.  AFP/연합뉴스 제공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이 세계 곳곳에 보급되고는 있지만 백신 개발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뉴욕타임즈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한 백신은 64종에 이른다. 기존 백신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거나 관리가 쉬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각국 연구진이 백신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선두주자라고 평가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백신 효능을 검증할 임상시험 참가자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이 1000만 명분을 도입하기 위해 협상중인 노바백스 등 백신 개발업체들은 새로운 형태의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가짜약(위약) 대조 시험에 참여하는 많은 이들이 승인된 백신을 맞기 위해 중도 포기를 요청했다”며 “다음에 나올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는 위약 비교 없이 백신 효과를 입증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달 8일 보도했다.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3상 임상에는 위약 대조 시험이 주로 쓰인다. 이 시험은 절반은 실제 백신을, 절반은 위약을 준 다음 두 집단의 증상과 감염 여부 등을 비교해 백신 효과를 확인한다. 과거에는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참가자를 모집하기 쉬웠다. 하지만 효과를 검증하고 승인을 받아 도입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되면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 백신 출시는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노바백스는 3만 명을 모집하는 임상에서 의료진은 더이상 모집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장 커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가장 좋은 집단 중 하나였다. 그러나 백신 공급 전략에서 1순위로 접종을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의료진 지원자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부작용 등 검증이 필수적인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 또한 의료진과 마찬가지로 임상 지원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바백스 임상 연구에 참여중인 메리 힐리 미국 베일러의대 교수는 “필연적으로 모집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개발업체들은 다른 임상 시험 설계를 고민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위약 집단보다 진짜 백신 접종 대상의 비율을 두 배 가량 높이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백신을 맞는 이들이 많으면 백신 부작용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진짜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큰 만큼 모집이 쉬워지는 효과도 있다. 노바백스 임상 현장 조사관을 맡은 콜린 켈리 미국 에모리대 교수는 “백신을 맞을 확률이 3분의 2라면 주사위를 던지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이미 승인된 다른 백신과 비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파스퇴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이러한 형태의 임상을 계획중이다. 문제는 실제 백신을 맞는 이들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워프 스피드 작전 내 백신 프로그램 생물통계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실험용 백신이 95% 효과를 보이는 백신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을 입증하려면 위약 대조 연구보다 길고 더 큰 실험이 필요하다.

 

아예 비교 임상을 진행하지 않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시험용 백신을 접종한 후 접종자의 항체 수준 같은 면역 특성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독감이나 광견병 백신 등은 이미 면역에 필요한 항체 수준을 파악했기 때문에 비교 임상 없이 바료 효능을 평가한다.

 

문제는 코로나19는 어떤 면역 반응이 백신 보호 신뢰 지표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는 면역글로불린G(IgG)라는 항체의 농도가 코로나19를 막는 면역 지표로 추정되고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과학자들은 백신 시험을 검증할 수치를 찾기 위해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들의 혈액을 검사하고 있다. 하지만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연구결과에서도 이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확보하지 못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백신 임상 지원자를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시키는 ‘휴먼 챌린지’ 시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윤리 논란이 있지만 대규모 임상보다 훨씬 적은 수의 지원자가 있으면 되는데다 결과를 빨리 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는 것이다. 휴먼 챌린지에 찬성하는 니르 이얄 미국 럿거스대 생명윤리학과 교수는 “일부는 비윤리적이라고 말하지만 과학적으로만 보면 정확한 코로나19 면역 지표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고 말했다.

 

백신 임상의 형태는 시험을 진행하는 각국의 규제기관들이 결정하게 된다. 아직 국가나 전 세계에서 이를 판단하는 명확한 지침은 만들지 못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약화한 형태의 백신 임상을 다음 주중 미국에서 시작할 예정인 롭 콜맨 코다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금 이상한 지대에 들어와 있다”며 “어디에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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