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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사투 벌인 의사들 "희망 보이지만 긴장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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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사투 벌인 의사들 "희망 보이지만 긴장 유지해야"

2021.01.13 16:25
엄중식 가천대 교수 "백신 효과 내면 최소 피해국 될 수도" 김형수 부산의료원 본부장 "치료 마치면 녹초, 회복 소식에 뿌듯"

엄중식 가천대 교수 "백신 효과 내면 최소 피해국 될 수도"

김형수 부산의료원 본부장 "치료 마치면 녹초, 회복 소식에 뿌듯"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길병원 제공]

"끝없이 밀려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곁을 지키면서 가장 절감한 건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이 하루속히 끝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감염병 분야 권위자인 엄중식(54)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지난 1년간 코로나19에 맞서 사투를 벌여온 의사로서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 징후가 나타날 때마다 다른 어떤 전문가보다도 따끔하게 방역 당국을 비판하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결정을 촉구해온 엄 교수였지만 그동안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대응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그동안 정부에 쓴소리를 많이 했지만, 감염병 유행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과 조절은 세계적으로 대만, 호주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잘하고 있다"며 "특히 감염병 확산이 장기화하는 중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있는 점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 대응의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감염병 대응이 장기화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지거나 결정이 느려지는 모습은 아쉽다"면서 "그래도 정부와 국민이 모두 잘 대응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고 정부가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현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엄 교수는 "올해 백신 접종이 충분히 잘 되면 한국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적었던 나라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백신 효과가 나타난다면 올해를 넘기면서부터는 큰 유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의 방역에 실패한 나라들을 보면 방역 시기를 놓쳐 유행을 조절하지 못했을 때 장기간 봉쇄 조치로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우리도 강화된 방역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다른 방법으로 해소해야지 방역을 완화하는 것으로 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부산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부산의료원 제공]

부산 연제구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의 김형수(55) 공공의료본부장은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해 코로나19 발병 초기를 꼽았다.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동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해당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처음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질환에 대해 의료진이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었다"며 "전염력과 치명률 등을 정확히 예견하기 어려워 환자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조금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코로나19 관련 의료 시스템이 안정적인 체계를 갖추고 완치 환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부산의료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치료한 코로나19 환아가 50명 정도인데 대부분 경증이라 큰 문제 없이 완쾌돼 퇴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증상이 심해져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1∼2명 역시 모두 잘 치료받아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현장을 장기간 지키는 고충도 만만찮다.

 

김 본부장은 "매일 병실을 들락거리다 보니 방호복을 입어도 혹시 감염된 것은 아닐까 불안할 때가 많다"면서 "의료진 역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하기, 집에 일찍 들어가기 등 일반 시민처럼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누적된 의료진의 피로도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김 본부장은 "의료진이 음압병실에 한 번 들어갈 때 3∼4시간 전신 보호복을 착용하는데 치료를 마친 뒤 녹초가 된다"며 "식사 시간을 놓치는 것은 일상이고, 방호복을 자주 입고 벗다 보니 손톱이 갈라지고 손바닥 피부가 벗겨진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 빨리 벗어나길 기원한다"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이 위기를 헤쳐나간다면 코로나 극복은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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