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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코로나 변이 치명률 높여...남아공·브라질 변이 백신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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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코로나 변이 치명률 높여...남아공·브라질 변이 백신 무력화"

2021.01.24 15:54
방역당국 "변이 바이러스 기존보다 전파력 커...지난해 12월 악몽으로 돌아갈 수 있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제공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병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에서 나온 초기 분석을 공개한 것으로 기존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 사망자 비율을 비교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이 같은 분석이 아직 입증은 되지 않았으며 백신도 여전히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NERVATG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해 감염력은 30~70% 높고, 치명률은 30% 높다고 밝혔다.


NERVATG는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영국의 감염병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다. 패트릭 발란스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와 크리스 휘티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도 포함돼 있다. 발란스 최고과학자문관은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 60세 코로나19 환자 1000명 중 10명 가량 목숨을 잃었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13명으로 늘어났다”며 “치명률과 전염률이 높게 평가된 것은 우려할만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강력한 증거는 아니며 수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많다”며 “다행스럽게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다.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포함해 모든 바이러스는 변이한다. 이런 작은 유전적 변화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새롭게 복제될 때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전염성이나 치명성 등 바이러스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일부는 바이러스 생존 자체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일부는 더 높은 전염성이나 치명성을 띨 수도 있다. 현재 유행하는 유행성 바이러스에도 수 천가지의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경고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영국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브라질발 크게 3가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최소 60개국에서 발견됐다. 남아공발 바이러스는 최소 22개국,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는 독일, 일본 등에서 발견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국내에서도 이 세 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모두 확인됐다.

 

방역당국도 변이 바이러스를 경계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크다"면서 "지난해 12월의 악몽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남아공 소웨토의 한 노인이 마스크와 얼굴 보호장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남아공 소웨토의 한 노인이 마스크와 얼굴 보호장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특히 남아공과 브라질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남아공 연구팀이 브라질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했는데, 기존의 코로나19에 감염돼 형성된 항체를 완전히 무력화하거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남아공 연구팀의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초기 코로나19 감염자의 항체 44개 중 21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록펠러대와 캘리포니아공과대 연구팀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혈액을 추출해 연구를 진행했다. 혈액 속 항체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작동하는지 관찰했는데, 항체 효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 확산 중인 바이러스는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브라질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백신이 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ARD방송에 따르면 독일에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독일 내 최고의 감염병학자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샤리테병원 교수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어느 정도로 확산하고 있는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한다"면서 "봉쇄 조처를 너무 일찍 완화하면 최악의 경우 하루 10만명씩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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