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뚜껑 덮어도 불안한 원전, 바다 위에 짓는다면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4년 05월 06일 18:00 프린트하기

MIT에서 제안한 부유식 해양원전 개념도 - MIT 제공
MIT에서 제안한 부유식 해양원전 개념도 - MIT 제공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꼽히는 1986년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비교적 최근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은 물론 29년이 지난 체르노빌 원전에서도 여전히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 방사능이 유출된 제4원자로를 금속 재질의 대형 돔으로 덮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전 사고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바다 위에 원전을 건설하자는 주장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자코포 본지오르노 미 MIT 핵과학 및 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중순 워싱턴DC에서 열린 소형 모듈러 원자로 심포지엄에 참석한 자리에서 “바다 위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 지진이나 쓰나미로부터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본지오르노 교수팀이 고안한 해양원전은 해안가에서 8~11km 떨어진 바다에 부양식 구조물을 띄우고 그 중심에 200MWe(메가와트ㆍ전기출력 단위)급 원자로를 설치하는 것. 전력선은 바다 바닥을 통해 육지와 연결한다.

 

  이는 러시아가 35MWe급 원자로를 부두에 정박한 바지선 위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해양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프랑스가 추진 중인 수중원전 - KAIST 제공
프랑스가 추진 중인 수중원전 개념도 - KAIST 제공

  본지오르노 교수는 “해양원전은 부유식 구조물에 실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위에 떠있기 때문에 육지 진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풍부한 주변 바닷물을 언제든 냉각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당시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쓰나미로 인해 전력공급이 차단되면서 원자로를 식혀주는 노심냉각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결국 수소폭발에 이르렀다.

 

  선진국들은 원전을 바다에 건설하는 연구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50~250MWe급 원자로를 바다에 가라앉힌 뒤 육지와 연결된 전력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 수중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필승 KAIST 해양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대부분 사람들이 육상원전에 친숙하다보니 해양원전을 새로 나온 개념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1960년대부터 원자력 추진선, 원자력 잠수함 등을 개발해 전력 공급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착저식 해양원전 개념도 - KAIST 제공
착저식 해양원전 개념도 - KAIST 제공

  우리나라는 KAIST, 서울대 등이 2011년부터 착저식 원전을 구상하고 있다. 착저식 원전은 20~25m 깊이 바다 속에 원전을 건설하되 원전 일부는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것이다.

 

  이 교수는 “군사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해양원전에 대한 논의가 더딘 게 사실이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형태의 원전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bbeom@donga.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4년 05월 06일 18: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11 + 8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